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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우주 Jun 24. 2024

태엽 감는 밤


태엽 감는 소리로

초침이 움직였다 


바늘은 옳은 방향으로

향하는데

되돌아 감기는 것만

같았다


초침

근면히 미래를

당겨오는 만큼

느리게 나는

너에게 돌아간다


모레쯤 되면

너를 지나 태초

우리가 멀었던 그 때일 수 있을까


초침은 정확한 박자로

시간을 당기고

나는 너를 거쳐야만

태엽 감는 이 밤

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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