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기록] 26. 혼모노

by 허김

<혼모노>, 성해나

드디어 읽어본 아주 핫한 책, 혼모노.

이전에 서점에서 앞부분을 잠시 읽었을 때는 단편소설집인지 몰랐다.

원래 나는 장편소설을 더 선호하는 편인데도 혼모노는 재미있게 읽었다. 왜 인기 있는지 알 것 같은 <혼모노>


많은 이야기들 중 왜 '혼모노'이야기가 대표가 되었을까? 하고 생각해 보니 표지에도 있듯 이 작가는 '진짜와 가짜의 경계를 허무는' 이야기를 썼다고 했다.

특히나 혼모노는 더 이상 진짜 신을 모시지 않고 가짜로 무당 흉내를 내는 이야기다.


여러 이야기를 읽으면서 '이게 진짜인가?' 싶은 때가 많았다.

특히나 고문실을 설계하는 이야기였던 '구의 집: 갈월동 98번지‘이야기에서는 정말 갈월동에 고문실이 있었는지 검색해보기도 했다.

이외 다른 단편 소설들을 읽을 때에도 느낀 점은, 소재가 독특하다기보다 오히려 우리 주변에서 일어날 수 있는 평범한 이야기들을 생생하고 몰입감 있게 그려냈다는 것이다. 그래서 진짜와 가짜의 경계에서 진짜를 묻는 모든 이야기들을 관통하는 제목인 ’ 혼모노‘가 대표 이야기가 된 것 같다.


모든 이야기가 다 재미있고 신선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이야기는 ‘구의 집’ 이야기다. 고문실을 설계하는 건축가들의 이야기인데, 등장인물 모두의 마음이 이해가 갔다. ‘사람을 위한 건물’이 사람을 죽일 수도 살릴 수도 있다. 그 건물이 어떤 용도로 쓰이느냐에 따라 그리고 그 건축가의 목적에 따라 고문실에서도 사람이 희망을 찾게 할 수도, 아예 없앨 수도 있는 것이다.

이후로 이 공간은 건축가의 어떤 마음이 반영되었는지에 대해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


이 단편소설집은 모두 명확한 결말이 없다.

처음에는 다소 당황스러웠으나 이런 열린 결말은 독자의 궁금증과 상상력을 자극해 더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혼모노’에서는 마지막에 가짜 무당이 한 말의 뜻이 무엇일지, ‘잉태기’에서는 싸우는 엄마와 할아버지 사이에서 딸이 뭐라 했을지, ‘스무드‘에서 태극기부대와 사진을 찍어 보내온 자식에게 아버지가 무어라 답했을지 상상했다.


사실 나는 ‘길티클럽: 호랑이 만지기, 메탈‘ 이야기를 읽으면서 작가가 다소 오타쿠의 느낌이 있다 생각했는데(같은 오타쿠로서 느낌이 왔다.), 진짜 좋아하는 것에 대해 느낄 수 있는 다양한 감정이 보였다.

나도 사실 논란이 있는(범죄 아님) 연예인을 많이 좋아했는데, 남들이 다 욕하고 ‘그런 사람을 좋아한다고? 아직도?’ 같은 소리를 많이 들어서 더 길티클럽을 읽을 때 내 이야기를 읽는 것 같았다.


이 책은 같이 읽은 친구들 사이 호불호가 갈렸지만 난 호! 였다.

개인적으로 블랙미러 시리즈처럼 이런 단편소설도 넷플릭스화 되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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