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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쑥쑤루쑥 Nov 05. 2023

범생이는 커서 무엇이 될까.

친구와 콧바람을 쐤다. 친구 차를 얻어 탔다. 친구 차는 멋진 세단. 우리가 간 까페 주차장은 널찍했고, 거의 비어 있었다. 매의 눈으로 맘에 드는 자리를 정한 친구. 그런데 매우 숙련된 드라이버임에도 주차면에서 차를 앞뒤로 넣었다 빼길 반복한다. 정중앙에 맞추기 위해서. 친구가 말한다. 


선 안에 넣어야 옆 차에 피해를 안 주지!



양 옆으로 치우치거나 삐뚤어지면 다시 제대로 대야 마음에 차는 1인으로서 그 심정을 격하게 이해하는 한편, 이 상황이 너무 웃겨서 친구에게 말했다. 

우리도 죽기 전에 황제 주차 한 번 해봐야 하지 않겠어? 


그런 거 하고도 뻔뻔하고 당당하게! 그러자 친구가 화답한다. 


이번 생은 글렀어~! 


친구들이 한 번씩 모이면 애들 이야기가 빠질 수 없다. 집집마다 아이들이 너무 융통성이 없어 걱정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이건 DNA라 해도 엄마한테서 왔고, 보고 배운 거라 해도 엄마한테서 온 게 분명하다. 범생이는 커서도 범생이요, 범생이를 낳는 모양이다. 




사진: UnsplashThanos P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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