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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탠바이, 웬디>

렛츠 고, 웬디!

영화 <스탠바이, 웬디>는 자폐증을 지닌 웬디의 성장기를 다룬다. 매번 '플리즈, 스탠바이'만 들어왔던 웬디가 자신의 꿈을 향한 용감한 첫 발을 내딛는 과정을 그린 이 영화는 꿈을 지닌 우리 모두에게 희망과 용기를 불어 넣어준다.

웬디는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똑똑한 21세 여성이다. 매일 같은 시각에 일어나 출근 준비를 하고, 출근 후 자신이 구상해놓은 가이드라인에 따라 일을 해나간다(물론, 예상하지 못한 흥분을 할 때도 있지만). 일과 중에는 특별한 것이 있다. 바로, 시나리오를 쓰는 것이다. '스타트렉'을 열렬히 좋아하는 웬디는, 자신만의 무한한 판타지를 글로 옮겨낸다. 쉬지 않고 발휘하는 시나리오 작가로서의 열망은 가히 칭찬할 만하다.

웬디에게는 단기적 목표가 있다. 바로, 시나리오 공모전에 작품을 제출하는 것이다. 작품 제출을 위해, 그녀는 어떤 누구에게 통보도 하지 않고 익숙하지 않은 바깥 세상에 첫 발을 내딛는다. 핸디캡을 극복하기 위해, 짜여진 일상을 살아가는 웬디에겐 낯설기 짝이 없는 세계. 하지만, 이 낯섦과 두려움을 무릅쓰고 그녀는 오로지 목표를 향해 나아간다. 물론, 그 과정은 녹록지 않다. 버스를 타는 것에서부터, 소매치기를 당하기까지 온갖 어려움과 사고에 휩싸인다. 그 과정에서도 매 순간을 기록하며 새로움을 받아들인다. 물론, 예상하지 못한 좋은 인연과 행운과도 마주한다.


사실, <스탠바이, 웬디>가 신선한 작품은 아니다. 하지만, 좋은 영화임에는 틀림 없다. 핸디캡을 무릅쓰고 자신의 꿈을 향해 용기를 발휘한 여성의 이야기. 여기에서 우리는, 익히 알고 있지만 한 번 더 각인할 만한 교훈을 얻을 수 있다. 목표가 있다면 거기에 도달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 것, 그리고 용기를 발휘할 것, 무엇보다 필요 시에는 자신의 의견을 피력할 것 등의 메시지다. 뿐만 아니라, 영화에는 다양한 인간미가 등장한다. 도망가는 웬디를 유인하기 위해 '스타트렉'에 등장하는 외계어 클링온어로 대화를 이끄는 경찰과, 편의점에서 사기를 치려는 점원에게 따끔한 한 마디를 건네는 할머니는, 웬디에게 낯선 시선으로 보는 이들과는 다른 따스한 언행으로 그녀를 감싸안는다.

순수함과 용기로 점철된 영화 <스탠바이, 웬디>. 웬디는 더 이상 세상이 요구하는 '스탠바이'가 아닌, 본격적인 첫 발을 내딛었다. 그것도 '자의'로. 또한, 첫 발을 내딛었기에 자신의 꿈에 대한 다양한 피드백도 받을 수 있었다. 이제 그녀의 목표로 향한 행진은 더 힘차게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분명, 성공할 것이다.

꿈'만' 꾸고 있는 당신이라면, 또한 그것을 향한 첫 발을 디디는 데 두려움이 앞서 있다면 <스탠바이, 웬디>를 보고 용기를 얻길 바란다. 더 이상 대기만 하지 말고, 뭐든 해보자. 렛츠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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