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다른 수많은 개인이 모인 공동체. 함께, 더불어 살아갈 수밖에 없는 '공동의 집합체'인 이 사회에 필요한 미덕은 존중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잘 알고 있다. 나는 타인과 다르고, 타인 역시 나와 다르다는 것. 특히, 개인의 경험과 그에 의해 쌓아 온 가치관은 타인과 확실히 구별되는 내적 가치다. 한데, 이 존중의 미덕이 없는 사회에서는 이견을 용납하지 못한다.
착각하지 말아야 할 것은, 나만의 생각이 정답이라는 건방진 생각이다. 물론, 자신의 주장을 피력하는 것은 좋다. 어떠한 근거에 따라서. 물론, 대다수의 타인이 고개 끄덕일 만한 주장을, 힘 있게. 그것도 굳이 이유를 들지 않고 펼쳐낼 수 있다면 대단한 사람이라 칭할 만하다. 하지만 이것 역시도 독재이다. 여하튼, 절대 우리가 가져서는 안 될 하찮은 마음가짐은 '내 말이 곧 법'이라는 식의 태도다.
당연히 인간은 이기적인 면이 많으며, 그로 인하 타인보다 내 편에서, 이왕이면 나를 위한 생각과 판단을 내릴 때가 많다. 이 점에 대해선 어느 누구도 타인을 손가락질할 수 없는 생각이다. 하지만, 우리의 이러한 본성 때문에 조금이나마 타인에 대한 존중이 필요하다. 여기에서 배려가 나오고, 이로 하여금 공동체가 '그나마'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 한데, 요즘엔 존중과 배려 없는 싸지름이 도처에서 벌어지고 있다.
가장 두드러지는 환경은 익명에 의한 사이버 공간이다. 우리는 자유롭게 글을 적을 권리가 있다. 글은 개인의 생각의 표현이고, 작성자는 나름대로, 충분히 숙고하여 글을 써냈을 것이다. 특히나, 타인에게 필명이든 이름이든 어떤 타이틀을 걸고 글을 적었다면 정체를 알 수 없는 ID로 악성 댓글을 싸지르는 이들보다는 신중했을 것이다. 일종의 책임의식 같은 것 말이다. 한데, 어떠한 근거도 없이 타인의 생각을, 그것도 개인의 영역을 침범해 제멋에 흥겨워 폭언하는 인간들이 왜 이리도 많은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자신의 생각이 타인의 그것과 다르다고 해서 폭언이나 폭행을 해서는 안 된다. 이것은 명백한 범죄다. 외적 상처를 입히지 않는다고 해서 죄가 아니라고? 착각의 말씀이다. 내적 상처를 입혀 트라우마를 쌓게 만드는 것 만큼 최악의 죄가 또 어디 있겠는가. 섣부른 싸지름으로 인해 실질적인 피해를 입어야 정신을 차릴 것 같은데, 아직 직접 당하지 못해 그것의 심각성을 모르는 이가 많은 것 같다.
사이버 공간에서 함부러 손가락 폭력을 행사하는 이들. 물론 이해한다. 그것 역시 그들의 생각이고, 그들 나름의 주장이며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하나의 출구일 수 있다. 다 인정한다. 다시 한 번 '개인은 다르다'는 것을 짚고 넘어간다. 하지만 최소한 그 이유나 근거는 좀 들어가며, 또한 자신이 어떤 콘텐츠에 대해 반대, 혹은 비난 글을 남기려면 그 대상을 '제대로 받아들인 후'에 맞받아치자. 익명이 보장돼 있다고 자신의 난독증까지 커밍아웃할 필요는 없지 않은가. 안타깝게 말이다.
여하튼, 제발, 존중의 미덕을 좀 가질 수 있는 사회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참, 안타까운 경우를 많이 봤다. 입조심해야 한다는 거, 우리 잘 알고 있지 않은가. 그만큼 글조심도 해야 한다는 걸 잊지 맙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