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고 또 걸었다

시골에서의 행복했던 시간들


시골길을 걷는 시간은 행복했다. 특히, 초여름의 산책은 여느 때보다 좋았다. 날씨 탓에 이미 끈끈해진 몸을 땀으로 흠뻑 적시며 걷는 행위는 찝찝함보다 개운함을 선사했다. 집에 돌아와 한바탕 샤워를 하고 난 이후의 상쾌한 느낌이 좋았다.



그래서 나는 매일 걸었다. 걷는 습관을 몸에 입히는 데까지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걷는 것은 여러모로 좋았다. 개운함을 느낄 수 있었던 것뿐 아니라, 체격 관리에도 도움을 줬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매일 변하는 석양을 만끽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이후에 차오른 달을 올려다보는 것도 좋았다. 쉬지 않고 변하는 자연 풍광을 관찰하는 재미가 쏠쏠했고, 덕분에 자연에 대한 경외심이 짙어졌다.


총천연색의 자연 풍광이 시각적 즐거움을 선사했다면,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흥얼거리는 시간은 청각의 행복과 자유로움을 만끽하게 만드는 시간이었다. 인적이 드물었기에, 때로는 노래를 크게 따라부르기도 했다. 탁 트인 야외에서 이토록 자유로울 수 있는 시간이 얼마나 되겠는가. 아주, 아주, 행복한 순간들이었다.


자연이 내게 준 선물 같은 시간들은 너무도 강렬해서 3년이 지난 지금도 생생하게 그려진다. 역시, 자연의 힘은 위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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