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혼자가 되는 책들>중에서
좋은 게 좋은 거라는 말은 쓸쓸한 말이다.
왜 쓸쓸하냐면 질문을 던지(고 싶)지 않(아지)기 때문이다.
상대에게 더 해주고 싶은 말도 더 알고 싶은 점도 없다. 오직 아름다운 모습을 바라보는 걸로 만족할 뿐이다.
물론 사랑에는 여러 방식이 있다.
개중에는 직관적이고 즉각적인 호감을 사랑의 원동력으로 삼고
그에 대해 질문을 던지지 않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역마살과 손재주를 타고난 이들처럼 말이다.
그러나 대개는 뭔가를 좋아하게 되면 그 대상을 더 알고 싶어지고 이해하고 싶어진다.
사랑은 자신의 세계 바깥에 존재하던 객체를
자신의 세계 속으로 포섭하려는 욕망과 그에 따른 노력의 과정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랑의 대상을 향해 던져지는 질문은
자신이 질문을 던지는 대상에 대한 깊은 애정 표현(나는 그를 내 안으로 초대하고 있다)이며,
그 결과로 떠오르는 감상이란 자신이 앞서 던졌던 질문에 대해 성의껏 구한 답으로서 도출되는 것이다.
- 책<혼자가 되는 책들> p. 57에서(최원호 지음/북노마드)
공감되는 말이다.
모든 질문을 대상에 대한 호기심으로부터 시작된다.
호기심이라는 것은 관심의 시작이다.
관심을 갖게 되고, 점점 대상을 알아가면서 질문들이 탄생된다.
대상을 알아가고 그에 대한 호기심이 짙어질수록 질문의 깊이가 더해진다.
질문은 대상을 알아가려는 욕망과 실제로 알아가기 위한 노력들의 산물이다.
관심과 애정이 없다면 질문도 없다.
너무 잘(완벽히) 알아서 질문이 나올 수 없다, 는 것 자체가 오류다.
질문이 없다는 것은, 깊은(혹은 조금의) 애정이 없다는 말과 다름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