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발 1,614m 설경 명소
12월의 덕유산은 능선마다 새하얀 눈꽃이 피어오르며 겨울 산의 정수를 보여준다.
해발 1,500m가 넘는 고산 지대에는 찬 공기가 스며들고, 주목과 구상나무 군락지는 상고대로 뒤덮여 장관을 이룬다. 특히 올해 겨울 덕유산은 단순한 설경을 넘어, 상징적인 공간의 복원과 함께 다시 주목받고 있다.
지난겨울 화재로 전소됐던 한옥 팔각정 ‘상제루’가 약 10개월 만에 외관 복원을 마치고 다시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상제루는 설천봉 인근 해발 1,520m 지점에 자리한 덕유산의 랜드마크로, 1997년 동계유니버시아드 대회를 기념해 건립된 이후 수많은 탐방객의 쉼터이자 전망대 역할을 해왔다.
2025년 2월 발생한 화재로 잿더미가 됐지만, 원형 복원을 목표로 한 공사 끝에 올해 12월 다시 설경 속에 서게 됐다.
덕유산 향적봉(1,614m)은 국내에서 곤도라를 이용해 가장 쉽게 오를 수 있는 고산으로 꼽힌다.
무주덕유산리조트에서 출발하는 관광 곤도라는 약 15~20분이면 설천봉에 도착하며, 이후 향적봉까지는 0.6km 데크길을 따라 약 20분 정도 걸으면 된다. 이 구간은 겨울철이면 상고대가 피어난 능선 풍경이 이어져 트레킹의 만족도가 높다.
특히 오전 9~10시경에는 햇빛에 녹기 전의 상고대를 가장 아름답게 감상할 수 있으며, 날씨가 맑으면 지리산과 가야산, 마이산까지 조망 가능하다.
설천봉과 향적봉 사이 능선에 자리한 복원된 상제루는 설경과 어우러져 인증샷 명소로 자리 잡았고, 겨울 덕유산 트레킹의 핵심 포인트로 꼽힌다.
곤도라는 겨울철 사전 예약제가 시행되며, 결빙 구간이 많아 아이젠과 방한 장비는 필수다.
눈꽃이 가장 아름다운 12월부터 2월까지, 덕유산은 단순한 겨울 산행지를 넘어 회복과 재생의 의미를 품은 공간으로 다시 태어났다.
복원된 상제루와 함께 하얀 설경의 능선을 걷는 경험은 올겨울 놓치기 아쉬운 국내 트레킹 코스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