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춰내는 것을터부시 하는사회
갑자기 날파리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응? 뭐지? 이것들이 어디서 들어온 거야?'
평소 청소와 위생을 중시하는 나에게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고민도 잠시 쓰레기통에 눈이 갔다..
한 걸음 다가서 허리를 숙이니 약간의 악취가 났다.
나는 편의를 위해 쓰레기통의 덮개를 사용하지 않고 비닐봉지를 갈아 끼우며 사용한다.
바로바로 버릴 수 있게... 그런데...
'앗, 구더기다...'
내 눈을 의심했다..
서둘러 비닐 채로 쓰레기를 내다 버렸다.
아차, 생각해보니 족발 뼈다귀와 양념 묻은 휴지 등을 버린 것이 떠올랐다.
'차라리 뚜껑으로 덮어 놓을걸..'이런 생각도 잠시 들었다. 그렇지만 뚜껑이 있는 쓰레기통은 내부에서 발생하는 이런 사고를 조기에 발견하기 어렵다. 그뿐만 아니라 쓰레기가 넘칠 때까지 방치하기도 일쑤다.
쓰레기 자체를 탓할 수도 없다.
지금은 조금 더럽고 냄새가 나더라도 한때 잘 쓰인 것들이다. 그저 지금 빠른 처리를 필요로 할 뿐이지..
우리 사회의 쓰레기통에는 뚜껑이 있을까?
내가 사는 이 사회도 수많은 갈등의 요소들 그리고 사회적 문제가 산재해 있다.
그러나 사람들은 더럽고 냄새난다는 이유만으로 그것을 덮어만 두려고 한다. 그럼 아마도 더 큰 문제가 될 때까지 발견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
살다 보면 문제는 당연히 발생한다. 우리 생활 속 문제나 갈등을 덮어두기보다는 빨리 발견하고, 조속히 해결하는 것이 현명하다.
문제를 발견하고 공론화시키는 것을 두려워 말자, 그것이 건강한 사회를 유지하는 비결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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