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한부 선고의 위력 #하루 하루가 기적같은 삶 #인생의 오르가슴
여기 자살을 시도한 한 여자가 있습니다. 영화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에서 주인공 베로니카는 평소 삶이 너무 무기력했고, 모든 것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그녀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해 자살을 시도합니다. 다행히 자살에 실패한 그녀가 도착한 곳은 벨리트 정신병원! 그곳 담당 의사는 그녀에게 거짓으로 시한부 사망 선고를 내립니다. 남은 시간이 일주일뿐이라고 말이죠. 빌레트 정신병원은 두 종류의 사람들이 있습니다. 한쪽은 사회로 복귀할 가능성이 전혀 없는 사람들이었고, 다른 한쪽은 병은 완쾌되었지만 다시 일상생활로의 복귀를 두려워해 여전히 미친척하는 사람들입니다.
시한부 삶을 살게 된 베로니카에게 일주일이라는 시간은 가혹할 정도로 짧았습니다. 누구나 그렇듯 막상 죽음에 직면하자 그녀는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모든 가식적인 삶의 태도에서 벗어나게 된 것이죠. 자신의 감정에도 충실하게 되었고, 그동안 자신을 힘들게 만들었던 타인의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태어나 처음으로 다른 사람에게 화도 내보게 되었고, 급기야는 "No~"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시한부 인생을 사는 그녀에게 기존의 삶을 반복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런 과정에서 자신에게 내재된 예술적 재능도 발견하게 되고, 뜻밖의 사랑도 얻게 됩니다.
그 순간 베로니카는 문득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이 저지른 선택과 행동들을 진심으로 후회하기 시작했습니다. 자신이 여태껏 무엇을 잃고 살았는지 뼈저리게 반성했습니다. 결국 자신의 지루하고 의미 없던 하루하루가 본인의 선택이었음을 깨달았습니다. 베로니카의 이런 변화된 행동들을 지켜본 정신병원 입원환자들은 오히려 충격에 빠졌습니다.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는 베로니카와 달리 그들 중 아무도 그동안 삶과 죽음에 대해 깊게 성찰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들에게는 베로니카와 달리 다양한 삶의 기회들이 펼쳐져 있었고, 그들 내면에서 그 기회들을 붙들고자 하는 욕망들이 갑자기 꿈틀거리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죽기로 예정되었던 시간이 훌쩍 지났는데도 그녀는 죽지 않았고, 멀쩡히 살아 있습니다. 그녀에게 또 하루가 주어진 것입니다. 그녀는 주어진 하루하루를 기적처럼 여기고 살아갑니다. 사실 애초부터 베로니카는 시한부 선고를 받을만한 심각한 병이 없었죠. 심장병도 거짓말이었습니다. 이 모든 건 정신병원 담당 의사의 의도된 계획이었습니다. "죽음의 자각을 통한 정신적 효과"라는 논문을 완성하기 위해 그는 베로니카에게 거짓으로 시한부 인생을 선고했고, 그녀의 삶이 어떻게 바뀌고, 또한 주변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관찰하기 시작한 겁니다.
자살 시도자들은 대부분 계속 자살을 시도하기 때문에 몸 상태에 대해 거짓 진단을 했죠. 내가 믿는 유일한 치료책을 시도한 거였소. 삶을 자각시킨 거죠. 건강에 이상이 없었다는 사실을 알기 전까지는 매일 기적적으로 여기고 살겠죠. 내 상각엔 이런 게 바로 기적이겠죠.
담당 의사의 말대로 베로니카는 삶과 죽음의 성찰을 통해 완전히 다른 삶을 살게 되었고, 주변 사람들에게까지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그들의 삶의 태도도 바뀌게 했습니다. 하루하루가 기적인 삶을 살고 있는 베로니카는 관객들에게 온몸으로 외칩니다.
"남들의 시선을 느끼며 살기에는 생이 너무 짧아. 인생의 오르가슴을 느껴봐!"
스티브 잡스는 살아있을 때 매일 아침 거울 앞에서 “오늘이 내 인생의 마지막 날이라면 오늘 하려던 일을 할 것인가”라고 물었다고 합니다. 만약 “아니다”라는 답이 며칠 동안이나 계속 나오면 지금 하던 일을 멈추거나 아니면 뭔가를 바꾸었다고 합니다. 그에게 있어 ‘곧 죽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건 인생의 고비마다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데 큰 도움을 주었다고 합니다. 사실 죽음 앞에서는 외부의 기대, 자부심과 자만심, 수치심과 실패 따위는 아무것도 아닌 게 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마음과 직관을 따를 용기를 가지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평생 끊지 못하는 담배를 끊게 하는 획기적인 한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의사의 말 한마디면 됩니다. "죄송합니다. 폐암 말기입니다." 아마 이 말을 듣자마자 여러분은 그 즉시 애연가의 길을 포기하게 될 겁니다. 술도 마찬가지입니다. 죽음 앞에서는 불가능할 것 같은 모든 것들이 가능해집니다. 죽음의 순기능 효과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평소 죽음을 편하게 언급하는 건 왠지 꺼리게 됩니다. 모두가 외면하고 싶은 삶의 진실이죠.
그래서 저는 오래전부터 잡스의 말처럼 '내일 죽을 것처럼 살라'는 말을 가급적 실천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잘 죽기 위해서는 잘 살아야 하고, 잘 살아야 잘 죽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영어로 굳이 표현하면 'well-being for well-dying'이란 말이 될 것 같습니다. 오늘 다소 무거운 얘기를 하고 갑니다. 하지만 진실은 한 가지입니다. 인생은 죽음을 향해 설국열차처럼 폭주하고 있으며, 다시 돌아올 수 없는 편도 티켓이라고 말입니다. 큰 사고로 죽음을 보는 사람의 눈에는 과거의 모든 장면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간다고 합니다. 저는 딱 한 가지 소원이 있습니다. 그 순간이 닥칠 때 "나는 후회 없이 살았다"라고 말한 후 편안하게 눈을 감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