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들만 힘든 거 아니다. 나도 무척이나 힘들다. 지친다. 무서울 정도로 버겁다.
맨날 지들만 힘들대.. 나도 웃는 것 웃는 척하는 것 괜찮은 척하는 것 그러려니 하는 거다.
내 삶의 이 모든 것 하나씩 꺼내기 시작해 나열하면 끝이 없기 때문이다.
이 세상 살아가는 것, 살아 내는 것, 누구나 다 힘들다.
나는 아닌 척, 괜찮은 척, 이해하는 척, 맨날 다독여 주는 거 버겁다.
특히 요 근래 몇 주 너무 지옥 같아서.. 즉석 밥과 라면에 서러워 터져버릴 줄이야..
근데 오늘은 정말이지 무척이나 서럽다.
그래서 괜히 엄마한테 터져버렸다.
우리 엄마가, 아니 내 엄마가 너무나도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짜증도 아닌 화를 마구 내버렸다.
나는 내가 서른 넘어 스물에도 안 먹던 라면에 즉석 밥만 먹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이렇게 하루하루 열심히 살고 또 살아가는데..
그런데 더 싫은 건.
지금 이 순간 엄마를 보러 달려갈 자신도
누군가를 불러 소주 한잔 할 시간도 마음도 없다.
일은 산더미고.. 해야만 할 상황들도 선을 지나 지켜내야 할 감정들도 도를 넘었기 때문이다.
나는 또 아무렇지 않은 척
내 월요일을 우리의 월요일을 맞이하겠지
뜨겁게 열정적으로 환하게 웃으며
또 그런 척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