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일상이 나는 좋아

요란하지 않아도 괜찮은 삶

by 하루


나는 평범한 일상이 좋다.

누군가에게는 지루해 보일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는 안전함에 머무른다고 느껴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의 내 삶이 마음에 든다.




어릴 적 만나 지금의 아내가 된 사람과
연애를 하고, 함께 살게 되었고,
같이 살다 보니 새로운 생명이 찾아왔고,
자연스럽게 이사를 하고, 지금은 결혼생활 중이다.

나에게는 그 모든 과정이 소중했다.




그전의 일상도 꽤 괜찮았다.
평범한 회사에 다니며,
평범한 월급을 받고,
조금씩 저축을 하고,
작은 집을 대출로 장만했다.

퇴근 후에는 가볍게 운동을 했고,
운동을 마치고는 반주를 하거나,
가끔 게임을 하며 스트레스를 풀었다.

흔하디흔한 일상이었지만, 나는 그게 좋았다.




어느 날, 누군가 말했다

“인생 역전하려면 이제 투자를 해야지.”
“그렇게 저축만 해서는 늦어.”
“요즘은 다 주식이랑 코인으로 벌어.”

그때는 웃으며 넘겼지만,
혼자 있을 땐 그 말이 자꾸 머릿속을 맴돌았다.

‘정말 지금처럼 저축만 하며 사는 게 의미가 없는 걸까?’
‘나도 해야 하나? 그런데 돈을 잃는다면…’

머릿속은 온통 물음표 투성이였다.




며칠 후, 그 사람이 다시 말했다.
"내가 말한 종목 올랐어. 아쉽지 않아?
가만히 있었으면 돈 버는 거였는데."

나는 조용히 웃었다.
사지 않았고, 앞으로도 안 할 생각이었다.

지금도 그 사람은 마이너스를 이야기하고,
나는 그때와 똑같이
내 속도대로 저축하고,
가족과의 하루하루를 살고 있다.

오히려 나는,
그동안 쌓은 것들 덕분에 조금은 더 나아졌다고 느낀다.




비교하지 않는다, 다만 나는 나대로 살 뿐

나는 그에게 "그럴 줄 알았어"라고 말하지 않았다.
그가 좋아서 선택한 방식이기에,
그 길을 탓할 이유도, 부러워할 이유도 없었다.

단지 나는
내가 좋아하는 삶의 방식을 택했을 뿐이다.




요즘 사람들은 말한다.
성실함만으로는 안 된다고.
움직이고, 투자하고, 변화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맞는 말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나에게 그런 방식의 삶을 강요받고 싶지 않다.




나는 지금이 좋다

크게 이룬 건 없지만,
매일 아침 가족의 얼굴을 보고,
퇴근 후 익숙한 골목을 걸으며,
가볍게 밥을 먹고, 조용히 하루를 마무리한다.

그게 나에겐 충분하다.

누군가는 ‘무의미하다’고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안다.
이 평범함이 얼마나 어렵게 만들어진 행복인지.


세상은 끊임없이 말한다.
더 빨리, 더 높이, 더 멀리 가야 한다고.


하지만 나는 조용히 말하고 싶다.

“그냥 지금도, 나쁘지 않아요.”


나는 지금,

내 속도대로, 내 감정대로

아주 평범하고 단단하게 살아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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