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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와칸다 포에버 Nov 29. 2019

먹거리의 윤택함

GMO에 대한 우리의 대처

현대사회에서 유전자 조작에 의한 산업이 많이 발전되고 있다. 그리고 이에 대한 논쟁이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 유전자 조작에 대한 육성을 지지하는 육성 담론, 조작으로 인해 발생할 윤리적, 사회적 문제에 대한 염려로 인해 등장한 규제 담론이 팽팽하게 대립 중이다.


생물의 형태와 특질은 대부분 유전자에서 결정된다. 몸집이 큰 소, 병충해에 잘 견디는 콩 등은 대대로 그 특성을 유전시킨다. 1970년대 중반부터 생명공학 기술이 크게 발달해 유전자를 조작하는 방법으로 더 좋은 특성을 가진 음식을 얻을 수 있게 됐다. 더는 식량과 사료 부족에 관한 걱정을 할 필요가 없어졌다. 고기의 양이 많고 육질이 좋은 이른바 슈퍼 소, 어떤 농약에도 견디는 식물, 오랜 기간이 지나도 무르지 않는 토마토 등 과거에는 상상으로 가능하던 일들이 현실이 된 것이다.


기술의 발달로 만들어진 이러한 것들을 유전자재조합식품, GMO(Genetically Modified Organism)라 부른다. GMO가 처음으로 상품화된 것은 1995년 미국의 몬샌토사가 유전자를 변형시켜 병충해에 강한 내성을 가진 콩을 개발하면서부터다. 현재까지 콩·옥수수·감자·쌀·밀·토마토·호박 등 많은 종류의 식품이 개발되어 사용되고 있다. 또한 유전자를 추출하여 신소재를 개발하고 상품을 만드는 등 여러 부분에서 계속 발전하고 있다.


GMO에 대한 찬성, 반대 의견이 나뉘어 대립 중이고 토론 중이다. 전 세계 경제, 환경 등 여러 분야에서 보도하고 있다. 앞으로 GMO는 계속 발전할 것이고, 이로 인한 많은 문제가 발생할 것이기 때문이다.


신문 기사나 학술지 등에서 제시하는 내용을 살펴봤을 때 GMO와 관련된 이슈는 크게 세 분야로 나눌 수 있다.


첫째로, 안전성의 문제이다. 유전자재조합은 유전자 자체의 배열을 변형시켜 원하는 특성을 얻는 것이다. 예를 들어 병충해에 강한 콩을 생산하고자 할 때, 병충해에 잘 견디는 유전자 일부분을 생산하고자 하는 콩의 유전자 일부에 집어넣어 대체시키는 것이다. GMO는 새로운 종류의 단백질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사람이 소화를 시키지 못할 위험이 높고, 적절히 조화를 이룬 면역체계를 교란하며 알레르기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병충해에 잘 견디는 유전자가 있더라도 이에 대한 내성이 있는 변종 해충이 발생한다면 또 다른 환경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GMO에 대한 연구 결과는 다양하다. 검증이 되지 않았다는 말이 나오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우리는 위험성에 대한 경고에 주목할 필요는 있다. 유전자 변형 식품이 지금 당장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다고 해서 앞으로도 문제가 없다고 속단할 수 없다. GMO가 더욱더 우리 생활에 가까워졌을 때 발생할 일들에 대해서 미리 준비할 필요가 있다. 


둘째로, 생산성의 문제이다. 유전자재조합을 통해 경제적인 이익, 식량문제 해결 등 인간이 얻을 수 있는 것은 많다. 단백질 연구로 1992년 노벨상을 받은 에드먼드 피셔 박사는 “인류는 약 80억 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학자들은 전망하는데 종전의 농업, 목축은 이들을 다 먹여 살릴 수 없으며, 수확량이 많은 새로운 품종을 개발해야 한다”며 “유전자 변형 식품은 인구과잉 시대에 하나의 대안”이라고 말했다.


GMO를 긍정적으로 보는 입장에서는 그 이유로 식량난 해소를 꼽고 있다. 또 GMO 개발자들은 농약 사용량과 노동력 투입, 유통 경비를 포함한 생산비를 줄이고, 특정 영양소를 강화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식량 증산, 부가가치가 높은 신소재 생산 등에는 유전자 변형 식품의 개발이 불가피하다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유전자 변형으로 인해 발생할 문제 위험성도 계속 생각해야 한다.


셋째로, 정치적 문제이다. 유전자 조작 식품의 논란은 미국과 유럽의 대결 구도를 보인다. 이는 음식 문화의 차이에 따른 갈등과 양측의 무역 전쟁이 배경으로 깔려 있다. GMO 식품을 보는 시각은 미국과 서유럽 간에 크게 다르다. 미국 식품회사들은 유전자 조작 식품은 식량 문제를 해결해 줄 기술이라고 주장한다. 유전자 기술이 앞선 미국의 경우 슈퍼마켓에서 팔리는 식품의 절반 이상이 GMO를 함유하고 있으며, 미국 국민의 절대다수는 GMO 식품이 안전하다고 신뢰한다.


그러나 서유럽 국가의 환경단체들은 GMO 곡물을 '프랑켄슈타인과 같은 괴물이나 먹는 식품'이라는 뜻으로 '프랑켄 푸드'라고 부르며, 일반 대중도 이를 피하고 있다. 그 예로 우유 내 발암물질이 아플라톡신 M이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이 허용기준치를 놓고 팽팽히 맞서는 중이다. 아플라톡신 M은 간암을 유발하는 곰팡이 독소로서, 어린이들이 주로 섭취하는 우유에 함유되어 유럽에서는 기준이 점차 엄격해지고 있다. 게다가 미국의 농산물 때문에 갈수록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유럽 농민의 반발도 논쟁을 부추기고 있다. 이러한 유럽의 반대 운동은 미국으로 번져 유전자 변형에 대한 항의 시위가 일어나기도 했다.


유럽에서 GMO에 대한 강한 규제를 해왔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외교나 경제적으로 이 문제의 해결은 불가피하기에 조금씩 규제를 완화하되 상품이 GMO인지 아닌지를 알 권리를 주장하여 유전자 조작 식품 표시제를 시행하고 있고, 표기를 크게 하는 등 여러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좌시할 수 없다. 우리나라는 현재 GMO 수입 세계 1위 국가다. 무분별한 수입보다 수입 규모와 절차, 방법과 관련해 지속적인 관찰과 관심, 개선이 필요하다. 미국은 발달한 GMO 기술을 활용해 더 많은 생산물을 GMO 기술을 통해 생산할 것이다. 이미 자국 소비뿐만 아니라 우방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에 수출해 경제적으로 이득을 많이 얻고 있다. 우리나라도 자체적으로 기술을 발전시킨다면 수출할 수 있는 식품, 신소재 등이 늘어나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이득을 얻을 수 있다.


위험성 때문에 배척할 것인가. 이익을 좇을 것인가. GMO 기술에 대한 이슈는 계속 등장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앞으로 이 기술에 대해 메시지를 접한다면 그대로 받아들여 한쪽 생각에 치우치는 것이 아니라 양면을 바라보는 안목을 길러야 한다. GMO 기술이 발전할수록 우리에게 이익이 될 부분이 많아지는 만큼 예측할 수 없는 위험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안목이 생긴다면 전문가의 주장을 무조건 따르기보다 자신의 알 권리를 주장해야 한다. 그리고 자신의 경험으로 터득한 지식을 주장할 수 있는 전문성을 길러야 한다. 전문가 역시 일반인들이 무지하다는 생각을 하고 수직적인 정보 전달로 일반인들이 자신들 의견에 따라오게 시도하는 것이 아닌 수평적인 위치에서 일반인의 의견을 들어주고 타당한 것은 자신들의 이론에 적용하는, 서로 협의와 협력을 끌어내는 태도가 필요하다.


미지의 세계인 GMO를 마냥 두려워하고 배척할 필요는 없다. 과학은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사회적 합의를 탐색하는 학문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수동적인 자세보다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로 과학기술 이슈에 접근하는 것이다. GMO에 대한 접근도 다르지 않다. 우리가 충분히 대처할 준비가 되어있다면 GMO 기술 발전은 현재와 미래의 우리 삶을 위험한 길로 이끌기보다 윤택한 길로 이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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