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기, 아이들에게 놓치지 말아야 할 3가지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중요한 것

by 똑선생

오랜만에 올해 저학년을 맡았다. 아직은 젊은 나이 때문인지, 아니면 우연인지 고학년을 계속 맡았었는데 저학년은 참 오랜만이다. 개학은 늦어졌지만 온라인과 일주일에 한 번 만나는 아이들은 고학년과 참 다른 느낌이었다. 초등학교에서 1년의 차이는 외적으로 내적으로 꽤 크다. 그러니 작년에 맡았던 5학년 아이들과의 나이 차이 3년은 어마어마했다. 고학년에게는 당연했던 것이 저학년에게는 아직 배우지 않아 당연하지 않은 것들인 것이 많았다. 학습 면도 생활면도 말이다. 아이들은 보이지 않지만 한해 한해 보내면서 경험하고 배우면서 성장해나간다.


3학년 아이들과 일 년 정도의 기간을 생활하면서 코로나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3학년 아이들이 ‘이것만은 뒷받침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것들이 있었다. 초등교사의 입장에서 필요하다고 느껴진 부분인데 가정에서도 함께 지도했으면 좋겠다. 특히 온라인 수업이 병행되고 있는 만큼 아이들 교육에 가정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아이들을 지도하면서 아이들에게 필요하다고 느꼈던 세 가지를 지금부터 소개한다.




코로나 시기, 저학년 아이들에게 놓치지 말아야 할 3가지


시간 개념 알기

초등학교 2학년 2학기 수학 4단원이 ‘시각과 시간’ 단원이다. 아이들은 2학년에 몇 시 몇 분 읽는 방법에 대해 배운다. 시간의 개념을 알고 시계를 볼 수 있게 되는 것은 아이들에게 큰 의미를 지닌다. 시계를 보고 이제 뭘 해야 할 때인지 알 수 있으며 그에 따라 행동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방과 후에 방과 후 수업이 있을 때 시계를 보고 늦지 않게 가고, 엄마에게 연락해야 할 시간에 시계를 보고 때맞춰 연락을 할 수 있는 것은 아이들 생활에서 큰 변화다. 시간 개념을 아는 것은 아이들이 부모로부터 독립하여 스스로 자신의 일을 해나가는데 기본이 될 뿐만 아니라 앞으로 효율적인 시간 경영을 하는데 밑거름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학년 아이들 중에 시계를 잘 못 보는 경우가 종종 있다. 안타깝게도 코로나로 학교를 오지 않고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작년에 배웠던 내용을 잊어버린 아이들이 안타깝게도 더 많아졌다.

아이들은 교사에게 자주 묻는다.

“선생님 몇 시예요?”

시계가 바로 옆에 있음에도 아이들은 핸드폰 디지털시계에 익숙해서인지 시계를 읽는 법을 정확히 모르고 시간 개념도 부족하다. 심지어 고학년이 되어도 반에 한 두 명쯤은 시계 읽는 것을 잘 못 한다. 이 아이들이 온라인 수업에서 제때 수업을 듣고 제때 과제를 하는 것이 가능할까? 옆에 부모님이 전담 마크하지 않는 이상 스스로 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시간 개념의 지도를 교사의 입장에서, 아니 부모의 입장에서 반드시 지도해야 할 첫 번째로 꼽고 싶다. 이미 배웠지만 아이들이 정확히 알고 있는지 집에서 테스트해보자. 만약 조금 부족하다고 여겨지면 3학년이 지나기 전에 반드시 알고 넘어가도록 알려주기를 권하고 싶다. 시간 읽기와 시간 개념의 정립은 이들의 자립을 위해 필수적이다.


타자 연습

학기 초에 온라인 수업을 하면서 과제를 내줬는데, 3학년이다 보니 간편하게 학습 내용을 확인할 수 있게 댓글 쓰기를 했다. 오늘 배운 내용을 이해하면 풀 수 있는 문제를 내고 댓글로 자신의 생각이나 답을 간단히 쓰는 것이다. ‘짧게 한 줄 정도 쓰는 것인데 별로 어렵지 않겠지.’라고 생각했다.

일주일 정도 지났을 때 온라인 수업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전체 학부모님들에게 전화를 돌리며 상황을 파악했다. 그랬더니 예상치 못한 말들을 듣게 되었다.

“댓글 쓰는 것도 아이들이 어려워해요.”

고학년 아이들에게는 크게 어렵지 않은 일인데 3학년 아이들에게는 쉬운 일이 아니었나 보다. 아이들이 타자 칠 일이 없었던 것이다. 아이들은 스마트폰을 빨리 접하면서 스마트폰으로 쓰는 글자는 빠르게 가능하지만 키보드로 입력하는 것은 낯선 일이었다.

그리고 컴퓨터 수업도 2학년까지는 없기 때문에 아이들은 배운 적이 없었다. 개인적으로 학원을 다니거나 집에서 형이 하는 것을 보고 옆에서 같이 했던 아이들은 잘하는 아이들이 있었지만 대부분은 처음 해본다고 했다. 아이들이 워낙 타자 치는 것이 느려서 옆에서 부모님들이 아이들이 말하는 것을 대신 써주시는 경우도 있었고 꽤 오랜 시간 동안 댓글 달기에 시간을 들이는 아이들도 있었다.


그래서 우리 반은 매일 타자연습을 시작하기로 했다. 우리가 학창 시절 처음 컴퓨터를 접했던 그때와 같다. 독수리 타법으로 하나씩 글자를 키보드에서 찾고 화면에서 확인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반복해서 연습하다 보면 대충 각 자음, 모음의 위치가 파악이 되고 어느 정도 기억하게 된다. 속도가 점점 빨라지다가 이제 키보드를 보지 않아도 타자를 칠 수 있는 경지에 이른다. 한컴타자는 내 타자 속도가 바로 뜨고 게임 형태로 연습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재미있다.


우리 반 아이들은 이런 단계를 거쳐 온라인 수업이 기본인 ‘컴퓨터로 글쓰기’ 실력의 기반을 닦을 수 있다. 이제는 부모님의 도움 없이 스스로 자신의 과제를 할 수 있다. 별거 아닌 것 같지만 타자연습은 온라인 수업이 아니더라고 앞으로의 학교 생활에 꼭 필요한 능력이니 조금이라도 빨리 익숙해질 수 있도록 지금처럼 집에서의 시간 여유가 있을 때 꼭 연습해두자.



3. 줄넘기

줄넘기는 3학년이 아닌 학년에서도 중요한 종목이다. 체육 수업을 하다 보면 줄넘기는 빠지지 않고 꾸준히 하게 된다. 줄넘기가 초등학생들이 누구나 하기에 쉽기도 하고 성장기 아이들에게 좋다 보니 많이 활용하게 되는 것 같다.

요즘에는 줄넘기 학원도 있다. 또 태권도 학원에 다니면 줄넘기도 같이 가르쳐준다고 한다. 학교에서 줄넘기가 워낙 많이 쓰이다 보니 그런 교육까지 이루어지는 것이다. 학원까지 다닐 필요는 없지만 집에서 꾸준히 하면 좋겠다는 마음에 줄넘기를 세 번째로 꼽고자 한다.


학급에서 줄넘기를 함께 하다 보면 반에서 10% 정도의 아이들이 눈에 띄게 뛰어나고 10% 정도의 아이들이 눈에 띄게 실력이 떨어진다. 어떤 아이들은 어른들보다 뛰어난 실력으로 잘하는 반면 몇 명의 아이들은 양발 모아 뛰기에서 한번 뛰는 것도 줄에 걸려 포기하고 만다. 줄넘기는 줄에 안 걸리고 오래 해야 스스로 재미있어서 하고 또 할 텐데 계속 걸리면 당연히 재미없을 것이고 하기 싫어진다. 그래서 잘하는 아이들은 계속 더 잘하게 되고 못하는 아이들은 아예 포기하고 만다.

이번 체육 시간에도 같이 나가서 줄넘기로 누가 오래 하나 대결을 하는데, 줄넘기를 못하는 아이들은 한두 번 하는 척하다가 바로 앉아서 손으로 모래 장난만 치고 있다. 그 아이들에게 줄넘기하는 시간이 얼마나 지루하고 재미없을까? 아이의 마음도 안타깝고 그 아이의 시간도 아깝게 느껴졌다.

학교에서 체육시간에 해야 할 활동과 진도가 있는데 줄넘기만 하고 있을 수는 없기에 가정의 협조가 필요하다. 상위 10%가 아니더라도 수업 시간에 줄넘기를 하는데 아예 포기해버리는 상황에는 놓이지 않도록, 그리고 아이들의 성장과 체력관리를 위해서 집에서 매일 10분씩이라도 줄넘기를 하는 것이 어떨까? 코로나로 인해 가뜩이나 아이들이 살도 찌고 체력도 떨어져 있는데 줄넘기만큼 쉽고 짧은 시간에 가능한 운동은 별로 없을 것이다. 가족들과 함께 해도 좋다. 그리고 아이가 억지로라도 시작할 수 있게 보상을 걸어도 좋다. 줄넘기에 대한 자신감은 아이의 체육 시간을 더 적극적으로 만들어줄 것이다.




모든 교육의 책임은 가정과 학교 모두에게 있다.


학교에서의 교육이 이루어질 때 가정은 학교에서의 교육이 더 잘 이루어질 수 있도록 뒷받침해준다면 아이의 변화와 성장은 더 크고 눈부시게 이루어질 것이다. 위의 세 가지는 꼭 실천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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