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세상의 치맛바람

아이의 자존감이 중요합니다

by 똑선생


치맛바람


‘치맛바람’이라는 말이 있다. 사전에 보면 ‘치맛자락이 야단스럽게 움직이는 서슬’과 ‘여자의 극성스러운 활동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라는 뜻으로 나온다. 우리는 흔히 두 번째 의미로 치맛바람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곤 한다.


예전에 치맛바람은 일부 극성스러운 엄마들의 모습을 나타낼 때 많이 쓰였다. 학교를 자주 오가며 적극적으로 활동을 하는 엄마들을 치맛바람이 드세다고 표현했다. 교사에게 내 아이를 잘 봐 달라고 건네는 촌지를 의미하기도 했다. 엄마가 학교에서 일하고 학부모 단체에 소속되어 있으면 아이도 덩달아 활동적인 것처럼 비치는 면이 예전에는 있었다.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엄마에 힘입어 아이의 어깨가 올라가기도 했다.



왜 엄마들이 치맛바람을 일으켰을까? 이유는 딱 한 가지, 내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이었다.


아이에 대한 사랑 표현의 방식, 치맛바람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이 여러 가지인데 그중에 한 가지였다. 학교 활동을 열심히 하고 교사에게 잘 보이면 내 아이에게 한 번이라도 더 눈길을 주고 발표도 많이 시키고 예뻐해 주지 않을까 하는 마음. 그 마음에서 엄마들은 발 벗고 나섰던 것이다.


치맛바람은 옛말이 됐다. 학부모들의 학교 방문은 거의 없다. 학부모의 도움을 받는 것도 많이 사라졌다. 교통도우미나 사서도우미, 운영위원회 정도가 남아 있을 뿐이다. 아이가 반장이 되었다고 엄마가 무언가를 해야 하는 부담도 없다. 촌지를 주고받는 일은 상상할 수도 없다. 학부모의 영향 없이 아이들은 교사와 관계를 맺는다.

예전과 문화가 달라져 치맛바람이라는 단어조차 낯선 요즘이다. 잘못된 방식이니 없어진 것은 환영할 일이다. 그렇지만 예전의 그 ‘치맛바람’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나는 치맛바람을 일으켰던 엄마들의 목적에 주목하여 이야기하려 한다.




치맛바람의 이유

치맛바람을 일으키는 엄마의 목적은 ‘내 아이의 기 살리기’였다. 나는 엄마들의 치맛바람이 아이의 자신감을 위한 것이 크다고 생각한다. 교사에게 예쁨 받고 주목받으면 아이의 기가 살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었던 것이다.


아이의 자신감, 다른 말로 자존감.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을까?


예전 엄마들이 중요하게 생각했던 아이의 자신감에 대해 요즘 엄마들은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을까? 책을 통해 혹은 주변의 이야기를 통해 아이의 자존감이 중요하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실제 부모의 말과 행동을 통해서 얼마나 아이의 자존감이 지켜지고 있는지 생각해보았으면 좋겠다.



자존감이 낮은 아이들

“선생님, 쟤가 저를 놀렸어요.”

“선생님 망했어요.”

“역시 나는 못해”

“안 될게 뻔해.”


다른 친구가 장난으로 한 말과 행동에 한없이 흔들리거나 잘 안 되는 상황에 놓이면 ‘망했다’는 말을 습관처럼 하는 아이도 있다. 또 시도해보지도 않고 안 될 것이라는 결과를 만들어놓고 못하겠다고 포기하는 아이들도 있다. 틀릴까 봐 발표하는 손을 들지 못한다. 시험을 잘 못 볼까 봐 늘 걱정이다. 친구가 나를 싫어하면 어쩌나 전전긍긍한다. 다른 친구들이 소곤소곤 이야기라도 하면 내 얘기를 하는 것 같아 불안해진다. 선생님에게 꾸중을 듣는 날에는 와르르 마음이 무너져 며칠 동안 시무룩하다.


마음이 약한 아이들이 많다. 아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자존감이 낮은 것이다. 자존감이 낮은 아이들은 자신이 처한 상황에 민감하고 주변에 따라 마음이 흔들린다. 가진 것에 대한 생각보다 부족한 것에 대한 생각이 커서 자신에 대해 부정적이고 소극적으로 행동한다. 실패가 두려워 도전하지 않고 될 만한 것만 한다. 자신의 인정보다 부모와 교사, 친구 등 다른 사람의 인정을 원한다.


아이들의 자존감은 매우 중요하다. 자존감이 서 있어야 주변에 흔들림 없이 자신의 생각대로 자신의 삶을 경영해갈 수 있다. 몇 번 실패해도 무너지지 않고 다시 한번 도전할 힘을 얻을 수 있다. 다른 사람이 아닌 자기 자신의 내면에서 에너지를 만든다.


아이의 자존심을 높이려면


아이의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 중요한 것이 교사와 부모의 말이다.


아이를 믿음을 가지고 그 믿음을 꾸준히 표현해야 한다. 아이를 평가하는 기준을 성적이나 기타 특정한 것으로 두지 말고 아이 자체에 두어야 한다. 아이는 제각기 다르기에 한 가지 잣대로 아이를 평가하려 하면 그레 못 미치는 아이는 자신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갖게 되고 자신감을 잃게 된다.

아이를 다른 아이들과 비교하는 것도 자제해야 한다. 아이마다 성장의 속도가 다르고 발달의 방향이 다른데 다른 아이와 비교하다 보면 내 아이는 그 속에서 상처 받고 자신감이 떨어진다. 다른 집 아이와 같은 선 상에서 생각하지 말고 ‘내 아이는 내 아이’라는 생각으로 분리해서 생각하고 말하려고 항상 노력해야 한다.

또 아이에 대해 적절한 칭찬의 말을 해야 한다. 두루뭉술한 칭찬이나 인색한 칭찬은 아이의 자존감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내가 어떤 것으로 칭찬받고 있는지 정확히 알아야 나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키워가는 데 도움이 된다. 과한 칭찬은 금물이다. 아이의 자존감이 아니라 자만심을 높일 뿐이다.


우리의 아이 교육이 예전 치맛바람과 방식은 다르지만 방향만은 그때와 똑같이 ‘아이의 자존감’을 향해야 한다. 초등학생들에게 공부보다 중요한 것이 자존감이다. 이를 살려줄 수 있는 최적의 상대가 부모다. 아이의 내면이 단단해질 수 있도록 예전 엄마들의 치맛바람 정신을 되새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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