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아이도 완벽한 부모도 없다.

<완벽한 아이 팔아요/미카엘 에스코피에/비룡소>

by 똑선생


오늘은 ‘완벽한 아이 팔아요’라는 그림책으로 이야기를 나누려고 합니다.


책 표지의 그림을 볼까요?



한 아이가 카트에 타고 있네요. 무슨 일이 있는 것일까요?

배경이 되는 곳은 대형마트인데, 보통 마트가 아닙니다. ‘아이마트’네요.

이 마트에서는 많은 종류의 아이를 팔고 있습니다.


한 부부는 완벽한 아이를 찾고 있다고 점원에게 말하고 점원은 딱 하나 남은 완벽한 아이를 부부에게 팝니다.



완벽한 아이는 어떤 아이일까요?

책 속에서 이 완벽한 아이는 어른들이 원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흔히 말하는 ‘어른의 말 잘 듣는 아이’인 것입니다.

밥투정도 안 하고 흘리지도 않고 밥을 먹습니다.

혼자서도 얌전히 잘 놉니다.

단 것도 몸에 좋지 않다고 안 먹습니다.

일찍 자고 인사도 잘 합니다.

공부도 잘하고 어른의 말을 수용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축제 날이니 의상을 입고 가라는 부모님의 말을 듣고 꿀벌 의상을 입고 갔는데 축제날이아니어서 창피를 당합니다.


그날 아이는 처음으로 불만을 터트립니다.

그랬더니 부모는 다음날 아이를 마트에 데려가 아이를 수리해달라고 합니다.

점원은 아이에게 생각을 묻습니다.

그러자 아이가 말합니다.


혹시 저에게도 완벽한 부모를 찾아 주실 수 있나요?




부모들은 아이에게 이것저것 기준을 정해 이렇게 돼라, 저렇게 돼라 말하곤 합니다.

주변의 아이들 중 좋은 점을 다 가져와 내 아이가 그 모든 것을 다 갖춘 아이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갖습니다.

태어났을 때는 ‘건강하게만 자라다오!’라고 말하지만 아이를 키워가면서 주변의 말에 흔들리며 내 아이에게 원하는 것을 하나씩 더해갑니다. 이 책의 마트 속 부모와 마찬가지로 말이에요.


그렇다면 아이는 부모에게 무엇을 바랄까요?

부모가 아이에게 많은 것을 바라는 만큼 아이가 부모에게 많은 것을 원하고 말할까요? 아이들은 오히려 부모를 부모 자체로 인정하지 좋은 부모의 조건을 가져와 부모님을 비판하고 바꾸려 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책 속의 아이처럼 평소 말을 잘 듣는 아이도 부모의 무리한 요구와 기대 속에서는 흔들리고 어느 순간 폭발하기도 합니다. 주변에서 봐도 모범생으로 칭찬받던 아이들이 갑자기 일탈 행동을 하기도 하고 자신이 그동안 숨겨왔던 진짜 원하는 것을 커밍아웃하기도 합니다. 이 때 부모는 아이를 원망하고 바꾸려고 합니다.


여기에서 아이가 잘못된 것일까요? 저는 아이를 아이 자체로 인정하지 않은 부모의 탓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는 부모와 다른, 독립된 존재입니다. 부모의 몸을 타고 나왔을 뿐이지 내 것이 아닙니다. 부모가 자녀를 내 것으로 소유하려는 생각을 가지면서 부모와 아이의 불행이 시작됩니다. 내 것이니까 내가 원하는 대로 바꿀 수 있다는 생각은 아주 위험한 생각입니다. 그리고 내 사랑하는 아이를 힘들게 할 수 있습니다.


자녀가 겉으로 부모의 말을 잘 듣는 것처럼 보여도 자신의 솔직한 모습을 숨기고 답답한 삶을 살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혹은 부모의 말대로 하면 인정받고 칭찬받기에 그게 좋아 듣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이런 아이들의 경우 부모의 결정에 의존하다 보니 자신의 결정능력을 키울 기회를 갖지 못합니다. 어른이 되어서도 부모에게 작은 일까지 물어보고 결정하는 자녀가 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마지막에 점원은 아이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완벽한 부모라고? 하하! 참 엉뚱한 생각이구나!



맞습니다. 완벽한 부모를 찾는 것은 참 엉뚱한 생각입니다. 더불어 완벽한 아이를 찾는 것도 엉뚱한 생각입니다. 왜 우리에게 완벽한 아이는 있고 완벽한 부모는 없는 걸까요?

아이는 부모의 부속품도 소유물도 아닙니다. 아이의 타고난 기질과 성격을 이해하고 인정해줘야 서로의 행복을 지킬 수 있습니다. 모든 부모가 완벽할 수 없듯이 모든 아이도 완벽할 수 없습니다. 내 아이도 예외가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모든 것이 완벽한 아이를 바라는 헛된 꿈을 꾸고 내 아이를 괴롭히는 것은 아닌지 반성할 일입니다.


keyword
이전 05화아이 담임교사와 잘 지내고 계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