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교사와 잘 지내는 3가지 방법
아이의 담임교사는 어떤 사람일까?
매년 바뀌는 아이의 담임교사는 학기 초에 늘 궁금하다. 무서운 선생님일지 상냥한 선생님일지, 젊은 분일지 연세가 많은 분일지, 여자일지 남자일지 등 교사의 많은 것들이 궁금하다. 담임교사는 아이의 일 년을 좌우할 수 있는 존재이기에 궁금해하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아이들도 우리 담임선생님이 누가 될지는 초미의 관심사다. 새 학년이 시작되기 전날 담임선생님과 친구들이 궁금해 잠을 못 잤다는 아이들이 꽤 많다.
사실 교사들도 어떤 학년을 맡게 될지, 어떤 아이들을 만나게 될지 2월 중순은 되어야 알 수 있다. 인사이동이 모두 끝난 뒤 학교에서 조정을 거쳐 학년과 업무들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교사들도 학생, 학부모만큼 새 학년의 모든 것이 설레고 궁금하다. 어떤 아이들을 만나는지, 어떤 학부모들을 만나는지에 따라 교사의 일 년도 변한다.
학생, 학부모, 교사 모두 서로에게 영향을 주는 중요한 존재다. 아이들에게 소중한 일 년을 위해서는 교사와 학부모는 힘을 합쳐야 한다. 그러기 위해 학부모 입장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담임교사에 대해 선입견을 갖지 마세요.
담임교사가 누군지 알게 되면 주변에 어떤 사람인지 정보를 듣는 학부모들이 있다. 나이는 몇 살인지, 아이는 있는지, 어디에 사는지 등 개인적인 정보부터 남자아이와 여자아이들을 차별하는지, 아이들에게 엄하지는 않은지, 숙제를 많이 내주는지 등에 이르기까지 담임교사의 스타일을 알기 위해 듣고 또 듣는다.
하지만 담임교사에 대해 사전에 정보를 듣는 것이 참고용을 넘어 교사에 대한 평가에 이른다면 이는 담임교사와 잘못된 관계를 형성하는 지름길이다. 담임교사를 겪어보지도 않고 선입견을 가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좋은 평가보다는 안 좋은 평가를 더 쉽게 말한다. 좋은 이유에 대해 적극적으로 이야기하면 좋은데 안 좋은 이유를 우리는 더 많이 말하곤 한다. 담임교사에 대해서도 그럴 가능성이 크다. 교사도 사람이기에 장점과 단점을 모두 가지고 있을 텐데, 단점에 대해서만 더 부각되어 전해진다면 이는 교사에 대한 편향된 정보다. 편향된 선입견을 가지고 굳이 시작할 필요가 있을까?
나 또한 내가 만날 아이들에 대해 명단을 처음 받을 때 그 아이에 대해 지난 선생님들에게 정보를 일부러 듣지 않는다. 아이들에 대한 선입견이 생기면 아이를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고 정해진 필터를 끼운 채 보게 되기 때문이다. 아이에 대해서는 내가 판단한다. 그 전의 담임교사가 아이를 보는 시선으로 똑같이 보기 싫다.
사전에 정보를 듣는 것이 도움이 될 때도 물론 있다. 하지만 너무 과한 정보로 미리 상대에 대해 판단을 내리지는 않아야 한다. 겪으면서 교사에 대해 천천히 알아가자.
문자메시지 한통에 힘이 납니다.
학급에서의 많은 안내들을 아이들을 통해 하기에 부족할 때 교사들은 문자를 통해 부모님들에게 전체 안내를 하곤 한다. 특히 코로나 19로 인해 등교가 적다 보니 문자 안내가 이전보다 크게 늘었다. 전체 문자를 보낼 때는 말 그대로 안내이기 때문에 일방향 공지의 기분으로 전송한다. 이때 답장을 주는 분들이 있다. 보통은 궁금한 점이 있는 분들은 문자를 주시는데 그런 경우도 아닌데 답장을 주신다.
선생님 항상 수고가 많으십니다. 감사합니다.
매년 한두 분씩은 꼭 이렇게 따뜻한 문자를 보내주시는 분들이 있다. 공지 문자에 답장으로만이 아니라 학기가 끝날 때, 학년이 끝날 때 감사를 표현하는 문자를 보내주신다. 그럴 때마다 마음에 온기가 확 돈다. 그리고 학부모님이 나를 신뢰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교사로서 힘이 솟는다. 교사들도 학교에서 정신없이 고군분투하며 학급 일과 학교일에 치여 지쳐있다. 이럴 때 받는 학부모의 인사는 '피로회복제'이자 '관계개선제'다. 별거 아니어 보이지만 좋은 관계를 위해 꽤 효과가 크니 해보길 권한다. 신뢰와 관심을 표현하자.
아이 앞에서 담임교사에 대해 무한 신뢰를 보내주세요.
아이 앞에서 교사에 대해 쉽게 말하고 있지 않은가? 아이들은 귀가 굉장히 밝다. 그리고 부모의 말에 영향을 받는다. 엄마가 “너희 선생님은 왜 이런 걸 시키니?”라고 이야기한다든가 누군가와 “얘 담임 선생님 별로야.”라고 이야기 나눈다면 아이는 그것을 듣고 교사에 대해 비슷한 생각을 갖기 시작한다. 아이의 그런 생각은 학교에서 교사에 대한 말과 태도로 나타나게 되는데 이런 아이들에게는 교사의 교육 효과가 떨어지게 된다. 나를 신뢰하지 않고 차단하는 아이와 그 가정이 담임교사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긴 어렵다.
때로는 아이가 학교에서 있었던 일로 불평불만을 늘어놓을 수 있다. 혹은 담임교사에 대해 억울함을 표현하거나 부정적인 생각을 한다면 아이의 마음에 공감은 해주되 교사에 대해 비난하거나 폄하하는 말은 자제해야 한다. 아이의 교육을 위해 아이 앞에서는 절대 말조심! 해야 한다. 이렇게 말하면 어떨까? 빈말이어도 좋다.
“너희 선생님 정말 좋은 분이더라.”
“이렇게 해주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야. 선생님에게 감사하자.”
“네가 더 잘되길 바라는 마음에 그러셨을 거야.”
아이를 통해 부모와 교사가 연결된다. 아이에게 담임교사에 대해 긍정적인 말을 하면 아이를 통해 그 기운이 교사에게 전달된다. 그 좋은 에너지는 다시 학부모와 교사가 서로 나누게 된다. 교육 공동체로서의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아이 앞에서는 담임교사에 대해 긍정적인 표현을 하자.
학부모와 교사는 아이를 위한 교육공동체다.
'내 아이'가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