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호 방학이다~! 기다리던 디데이날, 방학식을 무사히 마쳤다. 학생만이 방학을 좋아하는 것이 아니다. 학생 못지않게 선생님들도 방학을 기다린다. 동료 선생님들 중 디데이를 세시는 분도 계신다. 복도에서 마주치면 날짜를 세주신다.
“디데이까지 58일입니다. 파이팅^^!”
“13일 남았네요. 왜 이렇게 시간이 늦게 가죠?”
동료 선생님 카운트 때문인지 방학식 날짜가 더 간절해 보였다. 12일만, 11일만…3일만, 2일만… 오늘 하루만… 드디어…! 방학식이 왔다. 어느 때보다 활기찬 모습으로 아이들을 맞이해 방학식을 시작했다.
“여러분 오늘부터 드디어 방학이네요! 올해는 눈이 안 와서 다행이죠? 올해도 폭설이 왔다면 오늘 방학식이 늦춰질 뻔했네요.”
“…”
“…?”
“그래도 학교에서 눈싸움해서 좋았는데…”
“올해도 눈 왔었으면…”
“방학 때 집에 있으면 심심한데…”
작년엔 폭설이 내려 학교가 이틀 쉬었다. 그로 인해 학사일정이 이틀 밀려나 선생님들께서 절규하셨었다. (물론 나도 포함이다.) 올해는 다행하게도 제때에 방학을 맞이할 수 있다는 것에 모두들 당연히 기뻐할 줄 알았다. 그런데 6명 모두가 내 말에 시무룩한 반응을 보였다.
우리가 빨리 헤어지는 것에 내가 너무 기뻐해 서러웠나? 아쉬운 표정을 짓는 친구도 있었다.
아니면 정말 눈을 기다렸던 것인가? 작년 폭설 때 학교에서 눈싸움했던 기억을 떠올리는 친구도 있었다.
우리 반 청개구리는 학교 나오기 싫다더니 갑자기 방학식이 되니 학교가 그리울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모범생 여자친구는 내가 방학식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전혀 예상하지 못한 듯 당황한 표정으로 날 의아하게 쳐다보고 있었다. 하긴 나도 어렸을 때는 선생님께서 학교에 오기 싫어하신다는 것은 상상도 못 했다. 선생님은 학교와 공부를 사랑하시고 항상 학교 오시는 것을 좋아한다고 생각했…
어림없는 소리! 캘린더에 날짜를 지워가며 방학을 손꼽아 기다려왔다. 아쉬워도 어차피 내년에도 바로 옆반에서 보는 걸, 뭐!
야호~방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