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끗발이 되지 않게 노력은 해보자고요.
“소재와 주제 사이에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요?”
하나의 글을 ‘구성’ 하기 위해서는 소재와 주제 사이의 상관관계를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 내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내가 찾은 재료에 맞춰서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제가 생각하는 소재와 주제의 관계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작가는 소재를 이용해서 내가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고요. 이게 무슨 의미인지 여러분들도 익히 알고 계시는 <겨울 왕국>을 예로 들어 말씀드려 볼게요.
<겨울 왕국>의 ‘소재’는 무엇일까요?
다양한 답이 나올 수 있겠지만, 저는 ‘얼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다면 ‘주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이 역시 다양한 답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만, 저는 ‘자매 간의 사랑’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를 앞에서 말씀드린 관계성에 넣어서 풀어보자면, <겨울 왕국>은 ‘얼음(얼어붙은 왕국)’이라는 소재를 활용해서 관객들에게 ‘자매 간의 사랑’을 일깨워주는 이야기라고 정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 다른 예로, 이번에는 제가 공모전에 수상했던 단편 동화 <쉿! 세종 대왕 님이 보고 계셔!>를 활용하여 설명해 드려 보도록 하겠습니다. <쉿! 세종 대왕님이 보고 계셔!>의 ‘소재’는 ‘자음과 모음’이었으며, ‘주제’는 ‘한글은 소중하다. 그러므로 예쁜 말을 사용하자.’ 였습니다. 이러한 소재와 주제를 담기 위해, 저는 초등학교 남자아이가 어느 날 우연히 자음국과 모음국의 백성들(26개의 자음과 모음을 의인화 한 캐릭터들) 이 ‘욕을 하는 아이들을 혼내주자.’라는 작당모의 하는 것을 보게 되었고, 이후 남자아이의 반 아이들은 욕을 할 때마다 자음과 모음이 아이들의 얼굴에 달라붙어 크게 혼이 났다는 이야기를 만들었습니다. 요약하자면 ‘바른말을 쓰지 않는 아이들이 본인이 사용한 바르지 못한 언어로 분신한 자음과 모음들에게 혼이 나게 되면서, 예쁜 말을 써야겠다고 반성하게 되는 이야기’인 셈이죠.
이처럼 소재와 주제 사이에는 밀접한 관계가 있는데요. 이는 에세이든, 동화든, 소설이든 마찬가지입니다. 즉, 짤막한 한 편의 에세이를 쓰더라도 소재와 주제 사이의 밀접한 관계성을 생각하고 글을 써야 더욱 완성도 있는 에세이 한 편을 쓸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렇게 소재와 주제 사이의 관계성을 고려하면서 글을 쓰기 시작하셨다면, 다음으로는 이러한 관계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구성을 만들어야 합니다.
“구성이란 무엇일까요?”
지금부터는 여러분들께서 찾아낸 소재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활용하여 글을 구성하는 방법에 관해서 이야기해 보고자 합니다. 설명에 앞서, 이번에도 ‘구성의 사전적 정의’를 먼저 짚고 넘어가려고 하는데요. 네이버 국어사전에 검색해 본 바에 따르면, 구성이란 ‘문학 작품에서 형상화를 위한 여러 요소를 유기적으로 배열하거나 서술하는 일’을 말합니다. 여기서 제가 주목하고자 하는 부분은 ‘유기적으로 배열하는 것’이며, ‘유기적’이라는 단어의 사전적 정의는 ‘전체를 구성하고 있는 각 부분이 서로 밀접하게 관련이 있어서 떼어낼 수 없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두 가지를 바탕으로 구성에 대해 정리를 해보자면 결국 구성이란, “글을 쓰기 위해 필요한 요소들이 서로 밀접하게 이어지도록 배열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해, 처음-중간-끝 과같이 글의 흐름이 읽는 사람이 자연스럽게 느껴지도록 하는 것을 ‘구성한다.’라고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구성해야 글의 흐름이 매끄러울까요?”
글을 구성하는 방식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저는 저만의 방식이기도 한, ‘미괄식 주제 전달법’에 대해 소개하고자 합니다. 앞서 말씀드렸던, ‘첫 문장’이 ‘궁금증’을 유발하는 글이라면, 저는 마지막 문장에서는 ‘주제를 관통하는’ 글을 쓰는 방식으로 글을 구성하는데요. 주제를 마지막에 던져준다고 하여, 이름을 ‘미괄식 주제 전달법’으로 정해보았습니다. 다양한 장르가 있겠지만, 여기서는 ‘에세이’를 대상으로 하는 만큼, 실제 제가 쓴 짤막한 에세이들을 예시로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아래 예시글들을 읽어보시면 어떤 식으로 구성하는 것이 미괄식 전달법인지 감이 오시리라 생각합니다.
- 사랑한다고 수백 번 수천 번 말해도 헤어지자는 말 한마디에 뒤돌아서는 게 연인이라 한다지만
(궁금증 유발)
그럼에도 한 번 더 사랑한다고 외쳤을 때 다시 돌아봐 준다면,
나는 네게 순정을 다짐하고 싶다.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 메시지)
- 생각해 보면 우리는 한 번도, 우리의 미래에 이별을 두지 않았다. (궁금증 유발)
그래서, 사랑이었다.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 메시지)
- 재채기가 멎었고 눈꺼풀이 감겼다. (궁금증 유발)
모든 느려지는 것은 끝내 제 움직임을 멈춘다.
이별에도 종착점이 있다면.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 메시지)
위 예시들은 짤막한 에세이 글을 위주로 보여드린 것이지만, 비교적 장문의 글을 구성할 때에도 방식은 똑같습니다. 궁금증을 유발하는 첫 문장을 쓰고, 마지막 단락에서는 궁극적으로 내가 이 글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담아 마무리하는 구성 방식을 활용하면 매끄러우면서도 임팩트 있는 한 편의 글을 완성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