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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뚜벅이는 윤슬 Apr 07. 2020

콘텐츠 기획자 신입으로 다시 돌아간다면

일하면서 자주 아쉬워했던 것들을 공유합니다

요즘은 잡코리아 등 채용 사이트를 가면 후배들이 먼저 사회생활을 시작한 선배들에게 질문을 할 수 있는 서비스가 있습니다. 대학 선배일 수도 있고 원하는 회사에 먼저 입사한 선배일 수도 있고... 개인적으로 그 서비스들을 발견했을 때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서비스라고 생각했는데 저한테도 가끔 문의가 오더라고요. 어머 나한테 조언을? 항상 '나는 주니어급이다-'라고 생각했던 저였던지라 이런 순간이 오면 새삼 기분이 묘합니다. 그동안 저 또한 많은 조언을 구하고 다녔고 그 조언들을 먹고 살아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에 신중하게 답해야 할 것 같거든요. 말이 본래 그렇듯 어떤 영향을 줄지 모르니까요.

저도 3년 차인지라 콘텐츠 기획자는 이러이러한 것을 쌓으면 유리합니다-라고는 못 합니다. 제 한 치 앞도 잘 모르거든요. 마치 제가 속한 콘텐츠 업계가 그러하듯 말이죠. 팀장급쯤 되면 자신 있게 조언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지금의 저는 아닙니다.

하지만, 브랜드와 에이전시의 주니어급 콘텐츠 기획자 생활을 모두 경험해보니 '아, 취준생 때 이걸 알면 좋았을 텐데', '신입 때 이렇게 일할걸'하는 것들은 몇 개가 있습니다. 그런 것들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제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니 참고 정도로 봐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디자인 툴을 좀 더 써볼걸

콘텐츠를 다루는 사람들에게 필수 자격 요건이 된 어도비입니다. 채용공고들을 보면 최소한 포토샵은 거의 모든 공고에 쓰여 있더라고요. 실제로 저 또한 취직을 할 때마다 도움을 받은 기술이기도 합니다. 

디자이너가 아니기에 뛰어난 작업물을 만들어내야겠다는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도 됩니다. 카드 뉴스를 만들어보는 정도? 블로그를 한다면 내 블로그에 넣고 싶은 홈페이지형 스킨을 만들어보는 정도? 

내가 가지고 있는 취미에 디자인 요소를 더할 수 있다면 그것이 가장 베스트! 

저는 특히 에이전시에서나 브랜드의 콘텐츠팀에 와서나 포토샵을 켜는 일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특히 두 곳의 회사에서 SNS 대행 업무를 했는데 웬만한 디자인은 스스로 하다 보니 거의 업무의 반이 포토샵과 함께하더군요. 처음에는 멘붕이었지만 덕분에 카드 뉴스를 만드는 정도 안에서는 실력이 늘었습니다. 

SNS 업무뿐만 아니라, PPT 작업을 할 때도 포토샵을 사용하면 원하는 비주얼을 만들기 수월하니 여러모로 배워두면 남 줄 기술은 아닌 듯합니다.


취직/이직할 생각이 없어도 이건 자주 보고 있어요

항상 일적으로 자기 관리를 열심히 한다고 생각하는 선임님이 해주신 조언입니다.

'채용공고는 꾸준히 보세요.'

사이트에 올라오는 수많은 채용공고를 보면 공통적으로 요구하는 역량이 보입니다. 예를 들면, '포토샵/간단한 영상 제작이 가능한 분' 같은 것이죠. (요즘에는 기획자들도 주요 어도비 툴은 써 보는 것 같아요)

채용공고를 보면 시대가 원하는(?) 콘텐츠 기획자는 어떤 능력을 가져야 하는구나-를 알 수 있습니다. 저 또한 몰랐던 꿀팁인데 은혜로운 선임님 덕분에 제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채용 사이트에서 개선점을 찾고 있습니다. 

이는 꼭 취직을 한 사람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닌 것 같아요. 취준생에게는 전략을 세울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하겠죠!? 


최대한 많이, 최대한 자주

내 의견을 정리해서 말하는 것은 콘텐츠 기획자뿐만 아니라, 다른 직업에서도 충분히 많이 만나는 상황입니다. 저는 말하는 것을 제일 어려워했고 지금도 가장 어렵습니다. 여기서 어려운 점은 두 가지. 

1) 말하는 행위 자체

2) '정리'해서 말하기

첫 번째로 아는 것이 무지에 가까운 제가 어떤 의견을 말하는 것 자체가 너무 무서웠어요. 내 의견은 말이 되긴 하는 걸까-하는 두려움과 너무나 유창하게 말하는 선배님들 사이에서 말을 하는 것에 대한 긴장감이 엄청났죠. 너무 스트레스받아서 커뮤니티에 질문을 올린 적도 있어요. 엉엉 저 어떻게 해야 말할 수 있을까요?

지금은 곧잘 두어 번 거두는 정도는 하지만 사실 아직도 긴장됩니다.

두 번째로는 '정리'. 말하는 것이 두려운 이유는 아마 여기에 있을 것 같아요. 내 의견이 논리적이지 않으면 어쩌지? 말이 되긴 하는 소린가? 그래서 저는 말을 조리 있게 잘하는 사람이 제일 부럽습니다. 가장 갖고 싶은 능력이에요. 사적인 모임이나 대학생 서포터스 같은 활동을 할 때 최대한 많이 내 의견을 말해볼 걸-하고 생각해본 적이 최소 삼십 번은 넘지 않았을까요.

말은 하루아침에 고쳐지지 않더라고요. 어떤 책을 읽는다고 해결되는 것도 아니고요. 많이 말해보는 것만이 가장 빠른 지름길입니다. 


매년 빼놓지 않고 쓰는 목표

성격이 단순해서 해보고 싶은 것을 많이 한 것도 같지만, 아무래 해도 모자라게 느껴지는 것이 경험인 것 같아요. 더 많은 경험을 할 걸 그랬나 봐요. 

저는 특히 더 많이 나가보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있습니다. 아르바이트로 받은 돈을 더 소중히 여겨서 해외도 더 많이 나가보고 교환학생도 적극적으로 찾아봐서 다녀올 걸. 지금도 해외를 나가고 있지만 세상은 제가 생각한 것보다도 넓다는 사실을 어딘가를 갈 때마다 눈으로 확인합니다. 놀라는 순간들이 너무나 많아요. (이 놀라는 순간들에 대해서는 그동안 그리고 앞으로도 브런치에 여행 이야기로 많이 들려드릴 테니 생략)

그리고 같은 곳을 가더라도 그 나이 때만 느낄 수 있고 볼 수 있는 것이 있다는 것을 체감하고 있어 더 아쉽기도 합니다. 

이런 것에 아쉬워하는 이유는 실제로 일을 하면서 경험의 중요성을 매일같이 느끼고 있거든요. 하다못해 여행사에 들어와서 여행 콘텐츠를 쓸 때조차도 가 본 여행지와 안 가본 여행지의 차이가 극명하거든요. 가 본 여행지를 쓸 때면 술술- 그때의 감정과 경험을 토대로 손가락의 움직임이 멈추지 않습니다. 

어떤 아이디어를 낼 때도 경험이 많을수록 여러 의견을 자신 있게 낼 수 있고요. 직접 보고 듣고 해 본 것이니까요. 

저는 지금도 일적으로 자기 계발을 할 때에 매년 빼놓지 않고 쓰는 목표가 '경험'입니다. 


써보니 저도 제가 앞으로 무엇을 채워야 아쉬움을 덜 수 있을지 보이네요. 저를 위해 쓰는 글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많은 일들이 그렇게 변하고 있지만, 콘텐츠를 다루는 일은 끊임없이 내가 배워야 할 것이 생기고 그것들을 다 배워도 아쉬운 일이라고 생각해요. 전쟁에 필요한 무기가 너무 많아서 손이 부족한 느낌이랄까. 그래도 어렵게 어렵게 잔뜩 들고나간 전쟁에서 승리할 때면 그 쾌감은 어떤 것도 이기니까요! 그 순간을 기대하며 오늘도 열심히 무기를 만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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