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연한 결단

두려운 첫걸음

by 디디로그

엄마는 다시 물었다.

"병원 꼭 가야 해?"


나는 잠시 망설였다. 엄마의 눈빛에서 느껴지는 불안이 나를 더 압박했다.

그 불안이 나도 모르게 내 마음 깊은 곳을 찌르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다시 고개를 끄덕였다.

"응"


엄마는 여전히 불안해하고 있었고

그저 말로 표현하지 못한 어떤 감정이 엄마를 짓누르고 있는 것 같았다.

나 역시 그 불안이 무슨 이유에서 나오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내가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지 막막하기만 했다.


"엄마도 모르는 엄마 마음을 알고 싶어"

내 마음이 잘 못 전달될까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나는 간절한 마음으로 말을 이어갔다.


가만히 듣고만 있던 엄마가 마음을 열었다.

"그럼 내가 병원에 가서 뭐라고 해야 하지? 의사한테 뭐라고 말해?"

엄마의 목소리는 불안에 휩싸였다.

나는 엄마의 두려움을 이해하고 싶었지만, 그럴수록 내 마음은 더 무겁고 답답했다.

그저 병원에 가서 조금이라도 나아질 수 있다면,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그게 더 나은 방법일 텐데. 그런 생각들이 머릿속을 휘저었다.


"내가 옆에 있을게, 엄마가 하고 싶은 말 다 하면 돼."

나는 엄마의 불안과 두려움을 다 이해할 수는 없었다.

병원에 가는 게 엄마에게는 큰 결단을 필요로 하는 일이었고

나는 옆에서 그 결단을 도와주고 싶었다.

그리고 눈물을 삼키며, 마음속으로 되뇌었다.

"엄마가 제발 괜찮아졌으면 좋겠다고, 내가 알던 엄마로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그 말이 내 마음을 대신할 수 없음을 알면서도

그저 엄마에게 힘이 닿기를 엄마의 손을 꼬옥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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