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현실의 경계
엄마와 병원에 가기로 결심한 뒤
나는 매일같이 엄마의 행동을 지켜보며
점점 더 깊은 불안감에 잠식당했다.
거울 앞에서 말없이 서 있던 엄마,
굳게 닫힌 현관문을 몇 번이고 확인하는 엄마.
그리고 무엇 하나 확신하지 못하는 그 눈빛.
그날 밤, 그 장면들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어둠 속에서 끝없이 되풀이되며 나를 잠 못 이루게 만들었다.
희미한 형체 속에서 엄마가 보였다.
"엄마..."
나는 조용히 엄마를 불렀다.
그러나 엄마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나는 한 걸음 내디뎠다.
닿을 듯 닿지 않는 거리, 손 끝이 스칠 듯 말 듯한 순간.
엄마의 얼굴이 서서히 드러났다.
하지만 그것은 내가 알고 있던 엄마가 아니었다.
숨이 턱 막혔다.
가쁜 숨을 몰아쉬며 눈을 떴다.
꿈이었다.
가쁜 숨을 몰아쉬며 온몸이 땀으로 젖어 있었다.
그 불안은 이제 현실을 넘어 꿈속까지 스며들기 시작했다.
매일 보고 듣는 것들이 꿈으로 흘러들어오고
꿈은 다시 현실을 덮쳤다.
엄마를 지키지 못한 나 자신이 원망스러웠다.
그제야 깨달았다.
엄마는 더 이상 혼자 두어선 안 되는 존재가 되었다.
불안은 단순한 악몽이 아니라
현실 속에서도 끝없이 따라다니는 그림자가 되었다.
병원에 가야 한다.
어디로 가야 할까?
엄마에게 맞는 병원은 어디일까?
내가 선택한 병원이 정말 도움이 될까?
제대로 된 진단을 받을 수 있을까?
수없이 고민한 끝에 병원 예약을 마쳤다.
불안은 여전했지만 해결책을 찾았다는 안도감이 스쳤다.
이제 그 그림자와 맞서야 한다.
엄마와 함께 병원으로 향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