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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와 달 Apr 15. 2023

사월

사월


분노가 무성했던 들녘이

마침내 활활 타올랐었다

지칠 줄 모르던 불길은

들판을 태우고

큰 강도 넘어

광장으로 내달렸었다

눈물은 그때 모두

증발해 버린 것일지도

오늘도 하늘은

어김없이 우는데

여전히 잔불 이글대는

그 들녘을 순례하려는

바짝 마른 슬픔들의 발소리가

서로에게 점점 가까워진다

눈물이 마르면

더 뜨겁게 울 수 있는 것이다

더 뜨겁게 타오를 수 있는 것이다

잊지 마라

언제나 들풀 같은 삶의

신음소리 울음소리가 쌓여

하늘과 땅을 흔들고

새벽을 불러왔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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