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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와 달 Oct 24. 2022

가을, 사랑 익다

<가을, 사랑 익다>


가을이 익어간다

노랗고 붉은 열매 담아

맑은 물로 빚은 술 익어가듯

그윽하게


맑은 하늘에 단풍 담아 빚은

가을 풍경에 취해

감춰 둔 고백 내뱉다 보면

사랑은 점점 깊어간다

헤일 수 없게   


가을 깊어가는 사랑을

쓸쓸해 말자

잎새 떨군 나무가

새순 싹 틔울 수 있듯이

솔직하게 뱉어낸 사랑으로

다시 설레어 보자     


가을이 익어간다

스스로를 썩혀 향기 그윽해지는

술 익어가듯

헤일  없는 마음 썩이며 빚은

사랑도 가을 따라 익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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