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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녘]

by 우영이

새 소식은 하루를 설레게 만든다. 스크롤을 오르내리다 눈이 한 곳에 머문다. 관심사가 귀농과 귀촌이다. 지금껏 행한 일은 이것도 저것도 아닌 방황이나 마찬가지다. 주 초에 군 지역으로 나가 생활하다가 수요일이면 도시로 향한다. 벌써 사 년째 반복하고 있다.
인터넷 매체에서 연재 중인 기사 내용을 접한다. 최근 농어촌 실태를 알려주고 있다. 인구 비율로 볼 때 청년층의 귀촌 귀농 수가 많이 늘었다는 이야기다. 사전 준비가 충분할 때 위험 요소를 줄일 수 있고, 은퇴 후에 시도하는 것도 바람직하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실사례를 들면서 지역을 표기하였는데 갑자기 더 읽기가 싫어진다. 기사에 대한 신뢰도가 사라졌다.
한두 사람도 아닌 세 사람의 기자가 합동으로 작성한 연재 기사에 이런 오류가 있단 말인가. 지역명을 제시하는데 두 곳이나 행정구역상 소재 도가 틀렸다. 아예 행정구역 확인조차도 하지 않은 것인지 아니면 애당초 그렇게 알고 있는지 의심스럽다.
기자가 작성한 기사는 읽는 사람에게 여러 가지를 안겨 준다. 인터넷이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 요즘에 이렇게 책임 없고 무성의한 일이 있을까 싶다. 온갖 떠도는 가짜 소식이 판치는 시대에 오랜만에 관심 있는 기사를 찾았다고 반가워했다. 기사 내용이 알차고 좋음을 떠나 기기를 덮었다.
자료는 정확성이 우선이다. 오탈자가 있다는 것은 작성자뿐만 아니라 뉴스의 제작사까지도 연대적으로 의심된다. 행정구역의 표기 오류는 해당 지역에 사는 사람들에게 모욕적이지 않을까. 우리나라 최초의 국립공원이 있는 산이 소재한 전국적으로 알려진 지역인데, 엉뚱한 도 이름으로 표기가 되었지.
새벽부터 기분을 흐렸다. 시간이 허비된 느낌이 들어 기사 작성자 연락처로 메일을 작성해서 오류임을 알렸다. 사회적 영향이 큰 조직일수록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 종이로 제작된 것은 바로잡기가 쉽지 않다. 인터넷 매체는 상대적으로 접근이 쉽다. 직접 인터넷 글쓰기를 하면서 작은 실수도 하지 말아야겠다는 각오로 한 편씩 완성해 나간다.
글은 그 사람의 인격이다. 간혹 문장 표현이 매끄럽지 못하여 댓글에 시달리는 경우도 생긴다. 다른 사람의 지적을 받고서 단어 선택을 바꾸는 일도 있다. 작성자의 의도와 달리 읽는 이로 하여금 불쾌한 '제목'을 거론하는 사람도 있다. 특정 독자에 국한되는 글이 아니더라도 자신의 표현에는 책임을 져야 한다. 오늘 기사의 잘못됨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글 다듬기에 매진한다. ‘사랑이 없으면 신뢰할 수 없다’라는 이야기를 곱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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