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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양의 기도가 올려지는 예배되길

훈련소에 입소한 아들에게 쓰는 편지 3

by gentle rain

아들!

미세먼지와 비 속에서도 훈련받느라 고생한 한 주가 지나가고 있구나. 내일은 주일, 훈련소에서 드리는 예배는 남다를 것 같구나. '실로암'이 예배당에 가득 울려 퍼지려나?^^

오늘 목사님 말씀에 찬양은 object찬양과 subject찬양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고 하시더라. 전자는 하나님께 영광을 올려드리는 찬양으로 '만복의 주 하나님~', '찬양 성부 성자 성령~'과 같은 곡들이고 후자는 나의 신앙을 고백하는 찬양으로 '나의 사랑하는 책 비록 헤어졌으나~'와 같은 찬양. 아빠 생각에는 두 찬양이 조화를 이룬 찬양도 있는 것 같고.

아무쪼록 우리 온 가족이 드리는 찬양이 곡조 있는 기도가 되어 하나님께 상달되길 기도하게 되는 토요일 밤이다. 요즘은 훈련소에서 토요일을 어떻게 보내는지 궁금하구나. 오늘 날씨가 아침, 저녁으로 제법 쌀쌀하던데 뜨뜻한 물은 잘 나오는지. 피부과 진료받은 곳은 괜찮니?


오늘 거실이 조금 달라졌어. 아빠가 병원에 다녀온 사이에 엄마가 시계가 달린 거실 벽면을 하늘빛으로 바꿔 놓으셨어. 그 옆에 식탁을 놓고, 식탁 위에는 말씀이 적힌 십자가 조명을 올려놓고, 조금 과장하면 테이블 하나가 놓인 카페 같아졌다고 해야 할까? 아무튼 근사해졌어. 민이 휴가 나올 때면 또 다르게 변해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아빠가 녹내장이란 얘기를 최근에 했었잖아. 병원에서 안압 수치가 전보다 좋아져서 3개월 동안 안약을 아침, 저녁으로 넣고 다시 검사하기로 했어. 기도해 줘서 고마워!


민아, 오늘 밤 잘 자고, 쉼과 회복의 주일, 은혜와 기쁨의 주일 되길 기도한다.

민아, 사랑해!


2023.4.15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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