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스러운 런더너들 1
돌아다니느라 저녁을 놓쳤다. 그럴 땐 만능 저녁 해결사가 있지! 바로 맥도날드! 한 손엔 햄버거가 든 봉지를, 다른 한 손엔 콜라를 들고 버스정류장으로 가는 길. 저 멀리 우리가 타야 할 2층 버스가 오는 게 보인다.
뛰자!
우리는 버스를 향해 달렸다. 다행히 버스는 바로 출발하지 않고 멈춰 서 있었다. 콜라를 든 손이 먼저 버스에 올랐다. 버스기사에게 Sorry를 말하려는데, 그가 먼저 말한다.
“Oh, Thanks!”
그리고 콜라를 향해 뻗는 양 손.
“It’s for me, ya?”
해맑과 나는 동시에 웃음이 터진다.
뛰어오는 승객을 기다려주는 따뜻한 마음에 유머까지 더한 여유. 2층 맨 앞자리에 앉으니, 버스는 소호거리를 훑으며 달린다.
오래된 건물과 그 길을 달리는 빨간색 2층 버스, 그리고 사랑스러운 사람들.
그 속에 우리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