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절이 갔고, 나의 열망은 사랑으로 향했다.
요란한 파티도, 모임도 없이.
아주 조용히.
한 해의 끝과 시작을 처음으로 혼자 보냈다.
내가 너무도 명백하게 사랑했던 사람들이 있다.
그 사랑에 아프고 무너졌던 내가 있다.
상처받을까 무서워, 계속 도망치는 내가 있다.
자주 상실하고 분노하고 꺾이는 내가 있다.
덕분에 단단하고 냉정하고 다정해진 내가 있다.
내가 나를 몰랐구나.
그래서 그렇게 힘들었구나.
이해하게 됐다.
사람이 떠나면, 한 시절이 간다고 한다.
그렇게 한 시절을 보내주었다.
덤덤하고, 고요하고, 마땅히.
당연하고 유연하게.
절망했다.
좌절했다.
패배했다.
후퇴했다.
기본은 중요하다.
기본기부터 다져야 한다.
여기 있고 싶다.
영원한 현재에 머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