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숨/ 초록慧

by 초록



네가 사랑하던 책 한 권을 열어

무릎에 얹어놓고는



물결에 비친 파란 하늘을 마주해.



오늘따라 밀려오는 하늘의 얼굴은

나의 바람을 듣기는 하는 건지



한 페이지도 채 읽지 못한 이야기를



휘리릭-



대체 무얼 원하는 거야

그저 나에게 밀려오기만 하면 된다니까 그러네.



거칠고도 여린 그 차갑던 한숨이

여전히 나를 울리어



나는 남은 자리를 여전히 채우지 못하고 홀로 앉아

그의 얼굴을 깊이 바라보고만 있었다.



그럴 거면

이 세상이 무너지도록 더 세게 불어주던지.



그런다면,



영원히



너도



나도



사라져.



그만



너를 그릴 수 있을 텐데 말이야-



겨우내 지독히 서리었던 그날의 한숨은

나를 가득 안았다.



그 안의 나는 서러이 울고만 있는 줄도 모르고.



<한숨> By초록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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