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초록慧

by 초록



마주한 고개를 왼편으로 기울이다

금세 활짝 웃어버리던 그날의 건너편.



여린 눈꺼풀이

그 예쁜 눈을 쥐고 펴기를 한번



그리고 또 한 번.



신호등의 초록이 한번



그리고 또 한 번.



나의 발은

그를 향해 나아가기를 한번



그리고 또 한 번.



그 하늘이 내게 쥐여준 그날의 속삭임은



새벽하늘



남몰래 조용히 꿈을 꾸던 나의 사랑.



나의 여정은 언제나 그 꿈에 닿는 것이었어.



그 여정의 길을 걷던

그 계절의 꽃은

여전히 저물지를 않고



꿈이 전하는

사랑의 부름을 알아차리고는

그렇게 시들지를 않아.



나는 죽지 않는 나의 꿈에

지독하다며



울음 섞인 건널목에 던져버리고는



가다,

그렇게 또 가버리다가



약해진 다짐 탓에 그 꿈 안아 들고는



이슬 서린 나의 새벽하늘에 그 이름 깊이 수놓아

죽지 않는 여전한 나의 꿈을 노래했다.



그,



사랑.



사랑이었지-



나의 꿈은



그.



나의 사랑이었어-





<그> By초록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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