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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레어버드 Nov 30. 2022

욜로가 되고싶다

2022년 7월 2일


벌써 올 한 해 반이 지나갔다. 다행히 어제가 2학기 마지막 날이어서 보름간 방학이다. 나야 일주일간만 방학이지만 그래도 쉴 수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다음 학기에는 정부 감사가 내려온다는 용역업체 매니저 문자…그리고 또 한 학기 수고해주어서 고맙다고… 휴… 


호주는 대형 용역업체가 학교 청소 계약을 맺을 때 주기적인 교육부의 감사를 통과해야 함을 명시한다. 보통 1년에 4학기로 돌아가는 호주 학교 기준 두 학기에 한 번씩 정부 감사가 내려와 청소 위생 및 안전 상태를 점검한다. 올초부터 내가 일하게 된 예고에서 작년 정부 감사 승인을 못 받고 청소 불량 상태로 낙인이 찍혀 한 달간 고생해 청소 계약을 연장했었다. 전적이 있던 터라 매니저가 다음 학기 잘 부탁한다며 신신당부를 전해왔다. 같이 일하는 청소 대장 제니스 아줌마가 전화가 와 일주일간 잘 쉬라고 아무래도 3학기는 바쁠 것 같다며… 휴… 이번 학기도 총 6명 청소 인원 중 2명이 펑크 나는 바람에 어찌나 고생스럽게 일을 했는데… 제발 다음 학기는 모자란 용역 인원 충원이나 됐음 싶다. 모자란 인원 대신 일을 한 덕분에 초과근무 수당은 넉넉히 받아서 좋지만 아픈 내 허리는…오 마이 갓….  


예전 같지 않은 호주의 겨울 날씨가 살을 에이는 데다가 출판일이 가까워져 오면서 개인적인 스트레스가 엄청 쌓이고 있는 중이다. 마지막 챕터만큼은 집중을 하고 편집하리라 마음먹었는데 늘어난 청소일로 번역일에 집중을 하지 못해 생긴 스트레스다. 다행히 오늘부터는 맘 편히 번역본과 편집본을 비교 대조하며 읽고 고치고를 반복하면 되는데 영 집 돌아가는 꼴이…ㅉㅉㅉ 7월의 둘째 날, 토요일 아침,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호주 겨울이 참 호주스럽지 않아 싫고 짜증이 난다. 무엇보다 돈 걱정 안 하고 내가 좋아하는 글들을 많이 읽고 쓰고… 언제쯤이면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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