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대학생활을 할 땐모두와 끈끈하게 지내야만 한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다들 각자의 진로를 찾아 떠난 취준 기간은 이 생각을 바꾸는 계기가 되었다.
다른 길을 걷느라 서로에게 소홀해도 이해해주는 친구들도 좋은 우정이었고, 취업준비라는 동일한 경주속경쟁자임과 동시에 가장 가까이서공감해주는 동반자 관계 또한 좋은 우정이었다.또 아무 내용 없는 대화를 나눠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관계 또한 당연히 좋은 우정이었다. 그렇게 힘을 빼고 자연스러운 흐름에 인간관계를 맡기게 되었다.
그리고 그 흐름을 끊어버린 친구도 생겼다. 원래부터 본인 내킬 때만 나를 찾고, 정작 내가 힘들 땐 상처 주는 말만 골라하는 아이였다. 마음의 여유가 있을 땐 그래도 얘를 어떻게 끊어내나 싶어 받아줬었지만 취준 때는 견딜 수가 없었다. 나에게 앞으로 나아갈 힘을 주는 사람들만 만나기에도 부족한 시기에 애꿎은 곳에 감정 쓰레기통을 자처하며 주저앉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이는 멘탈관리를 위한 생존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