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보라

045. 이른 아침

by Defie

한동안 춥지않은 날씨가 이어지길래 이렇게 봄이오나 했더니 웬걸 해가났다가 눈보라가 몰아치다가 비가오다가 하는 이상한 날씨가 종일 이어졌다. 다행이라면 날씨의 변덕이 시작되지않는 이른 오전에 이미 마트를 다녀왔다는것? 다른 집은 주말이면 엄청여유롭게 하루를 시작해서 아점을 대충 먹는다는데 우리집은 전날 과음을 하거나 어디를 다녀오거나 한 게 아니라면 평일과 같은, 혹은 더욱 빠르게 아침이 시작되기도 한다.


새벽, 6시30분, 아이는 엄마를 찾아 눈을 비비며 서재로 걸어들어왔고 아이와 다시 침대매트에 누워서 30여분을 놀다가 아침을 맞았다. 어린이집에서 동짓날 관련 이야기들을 배웠는지 아침부터 팥죽이먹고싶다고 해서 아침에는 너무 이르니 오전쯤 마트로 사러가기로 하고 일단 같이 아침을 챙겨먹었다.


무엇이든 손만 까딱하면 다음날 새벽에 집앞으로 오는 세상에 아쉬운것 딱하나가 있다면 주류는 그게 안 된 다는 것!아침밥도 먹이고 tv를 30분도 넘게봤는데 이제 9시가 조금넘었을뿐- 편의점 맥주도 일단 저렴한 편이지만 평일에 500미리를 두캔 마시기에는 왠지 부담스러워 하루에 355ml씩 먹을 수 있게, 맥주 대량구매를 결심하고, 아이 팥죽도 살겸 마트에 가기로한다.


마트에 붙어있는 키즈카페에 아이를 맡기고 그 사이에 일용할 양식을 마음껏고르고 아이는 함께 지치지도 않는 또래친구들과 신나게 놀게해서 체력을 빼놓을 심산이었는데... 마트 키즈카페가 보이질 않고 coming soon 이라고 써져있는 셔터만 보인다. -0- 잔뜩 키카를 기대하고 온 아이의 실망은 이만저만이 아니고 이를 조금이나마 위로하기 위해 크지않은 장난감을 하나 사줬다. 이글루안에 들어있는 바다물범 윙크~


355미리짜리 맥주 6개들이 2팩, 그리고 추가로 마트에서 캔으로는 처음 보는 강서맥주와 마카오여행무산 기념 마카오맥주를 하나 더 샀다.

아이는 장난감이 생겨서 좋고 엄마아빠는 원하던 먹거리가 가득 생겨서 좋은 시간~ 마트장까지 다~ 보고나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정오가 채 안되었고 거센 눈바람이 몰아치기 시작했다.

럭키!

집에가면 꼼짝않고 오늘 사온것만 먹으면서 주말을 즐겨야지. 거세어지는 눈바람을 따뜻한 칩안에서 창밖으로 바라보는일 만큼 따뜻한 일이 있을까- 그나저나 내일 도로 안얼겠지... 출근길 걱정은 맥주속으로 쏙 넣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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