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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작 한달, 이후 7개월이나 굴 생각만하며 살텐가

제철 굴을 보내며, 마지막 굴파티 어때요

by 이우석 더 프리맨
굴이 떠난다. 아니 이제 우리가 굴을 멀리한다.

이제 한달 후면 얼음덩어리 매머드같은 빙석氷石말고는 영양덩어리, 맛덩어리 생굴을 당분간 볼 수 없다.


맛도 맛이지만 굴은 우리에게 지극한 영양을 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세계인이 사랑해왔다.


중국에선 굴을 마우리(牡蠣), 또는 호우(蠔)라 부르고 일본에선 가키(かき), 영국에선 오이스터(oyster), 독일어로도 오이스터(Auster)다. 프랑스는 오이뜨레(huître)다.

이처럼 각 나라마다 고유의 이름이 있는 이유는 그만큼 인류가 어디서나 오래 전부터 굴을 챙겨 먹었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게다가 굴은 맛도 맛이지만 영양가 많은 식재료로 동서고금에 알려졌다. 몸에 좋다는 식재료는 어디나 있지만 동서양에 공통적인 것은 굴이 유일하다.

한의학에서는 굴 껍데기를 '모려(牡蠣)'라 하여 간과 신장을 치료하는 약재로 쓴다.

무기질이 많아 ‘바다의 우유’라 불리는 굴은 풍부한 아연과 아미노산을 함유하고 있다. 바닷물 속 아연을 섭취하면 내보내지 않는 까닭이다. 아연 성분은 정력에 좋다고 한다. 정자 생성과 왕성한 활동을 돕고 남성 호르몬 테스토스테론 분비를 촉진한다고 알려졌다.

카사노바가 스태미너 유지를 위해 엄청난 양의 굴을 먹었다는 이야기도 여기서 비롯됐다. 또 굴에는 멜라닌 색소를 분해하는 효소가 있다고 해서 여성들도 좋아한다.

이외에도 셀레늄, 철분, 칼슘, 비타민 A, D 등을 많이 함유했다고 한다.

당뇨와 탈모 예방에도 좋다고 하니, 거의 만병통치약 쯤 되는 셈이다.


어찌 안먹을 수 있을까.


<이우석 놀고먹기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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