꾀꼬리 같은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던 지연이에게
'꾀꼬리'
너는 꾀꼬리야.
보건실에 울려 퍼지던 너의 노랫소리.
그날 너는 합창대회에서 부른 노래를
보건실에서 불러줬지.
노래가 끝나자 친구들과 선생님은 박수를 쳐줬어.
그날의 모습은 선생님의 마음속에
동영상으로 저장되어 있단다.
잘 지내니?
잘 지내고 있으면 참 좋겠다.
처음 너를 만난 건,
네가 초등학교 1학년 때였어.
작고 똘똘한 아이가
아픈 와중에도 어디가 아픈지 또박또박 말하던 모습.
아직도 생생하다.
너는 보건실에 자주 왔어.
1학년 때는 배가 아파서 왔고
2학년, 3학년이 되면서는
친구들이랑 새콤달콤한 먹이를 찾아 놀러 왔지.
네가 4학년이 되던 해,
선생님은 다른 학교로 전근가게 되었지.
너는 어디서나 잘 지낼 거라 믿었어.
명랑하고 밝았던 너였기에
선생님은 걱정을 내려놓고 떠날 수 있었단다.
그런데 몇 년 뒤,
다른 학교에 있는 보건선생님이 조심스럽게 지연이를 아냐고 물으셨어.
당연히 선생님은 이렇게 말했지.
"꾀꼬리예요. 얼마나 노래를 잘하는데요.
아직도 그 노랫소리가 귓가를 맴돌아요."
하지만 그 선생님의 목소리는 무거웠어.
"그 애가 요즘 보건실에 와서 한참을 울다가요.
가정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 같아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단다.
그렇게 웃음이 많던 네가 울고 있다니,
나는 말했어.
"어떻게 해요. 선생님 꾀꼬리 잘 챙겨주세요.
정말 착하고 좋은 아이예요."
그 이후에도 종종 들려오는 네 소식은
내가 알던 너와는 정반대의 모습이었지.
지연아,
우리 꾀꼬리.
너의 잘못이 아니야. 어른들의 잘못이지.
이젠 그만 힘들어하면 좋겠다.
너는 언제나 밝고 명랑한 사랑스러운 꾀꼬리였고,
지금도 그렇단다.
너는 선생님의 영원한 꾀꼬리야.
꾀꼬리처럼 다시 노래하는 너를 기다릴게.
우리 꾀꼬리
꼭 안아주고 싶다.
그만 울어.
힘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