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나이 같은 백설이에게 콩깍지 낀 피노키오

백설이와 피노키오의 이성교제 이야기

by 민들레

며칠 전, 피터팬과 사냥하다가 예전에 숲 속에서 사과를 먹고 있던, 얼굴이 하얀 아이를 다시 보게 되었어.

피터팬은 그 여자아이가 자신의 여자 사람 친구인 백설이라고 했어.

"백설이, 나랑 같은 사과 요리학원에 다녀.

엄청 이상한 여자아이야. 사나이 같은 여자아이라고나 할까? 사나이 같아서 인지는 모르겠지만 가끔 엄청 사나워지기도 해."

피터팬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어.

그 말을 듣고 나니까 '요리학원에 가서 백설이도 보고 요리도 배우고! 이건 완전 일석이조잖아. ' 하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어.


나는 집에 돌아와서 신데렐라 할머니께 말했어.

"할머니 저 요리학원에 다니고 싶어요."

그런데 할머니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어.

"남자가 무슨 요리학원이니.? 피노키오 남자라면 남자답게 태권도 학원이나 다니렴."

그때 옆에서 고양이를 만지고 계시던 할아버지가 조용히 한 마디 하셨어.

"남자와 여자가 할 일이 따로 구분되는 게 아니에요. 요리는 누구나 꼭 배워야 하는 거랍니다. "

그 말을 듣고 할머니는 감동을 하신 것 같았어.

눈에서 하트가 뿅뿅뿅 솟아나더, 이렇게 말씀하셨어.

"그래요. 맞아요. 당신처럼 요리 잘하는 남자가 정말 멋진 남자죠. 피노키오야, 요리학원 다녀. "

나는 깜짝 놀랐어.

할머니는 정말 이상하셔. 할아버지와 말할 때는 목소리도 예뻐지고, 할아버지만 보면 언제나 입꼬리는 살짝 올라가고 눈도 웃어. 하하하 하고 말이야.

어쩌면 할아버지가 "신데렐라, 피노키오는 원래부터 사람이었어요."라고 말해도 믿으실걸.

그게... 사랑일까?

내 눈엔 모든 게 다 예뻐 보이고, 보고 있기만 해도 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것. 그게 사랑이라면 혹시 나도 사랑이 찾아온 걸까?


학원에서 백설이를 다시 보자, 다시 심장이 콩닥콩닥 뛰기 시작했어.

마치 오래 앓았던 심장병이 재발한 것처럼 말이야.

내 심장소리가 백설이에게 들릴까 봐 조마조마했지.

같은 학원에서 요리를 배우면서 나는 자연스럽게 백설이의 남자 사람 친구가 되었지.


얼마 전에는 사과파이를 만드는 수업이 있었어.

그런데 백설이는 혼자 초코파이를 만들어서 먹고 있더라고.

나는 조심스럽게 백설이에게 내가 만든 사과파이를 건넸어.

백설이는 그 파이를 부스러기 하나 남기지 않게 정말 정말로 맛있게 먹었어.

얼굴도 하얗고 예쁜데 내가 만들어준 사과파이를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파이처럼 먹는 박설이를 보자 심장이 또 쿵쿵쿵 뛰기 시작했어.

그 순간 마음속엔 '백설이에게 평생 사과파이를 만들어서 주고 싶다.'라는 욕망이 꿈틀거렸어.

하지만 고백은 쉽지 않았어. 혹시나 백설이가 거절해서 사이가 어색해질까 봐.


학원이 끝나고 나는 피터팬에게 고민을 털어놨어.

"피터팬, 나는 백설이랑 사귀고 싶어. 너무 귀엽잖아. 이쁘기도 하고. 근데 고백했다가 거절하면 어쩌지?."

피터팬은 말했어.

"백설이가 이쁘고 귀엽다고? 너 혹시 시력이 안 좋아진 건 아니니?"

나는 대답했지.

"우리 할아버진 신데렐라 할머니가 세상에서 제일 예쁘다고 하시는데 난 백설이가 세상에서 가장 예쁘고 귀여워!"

피터팬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진지하게 말했어.

"내가 백설이에 대해 좀 아는데 말이지. 사과파이를 태워서 초코파이를 만들 정도로 요리도 못하는 아이야. 그리고 맨날 축구하고 나무 올라타고 말썽만 피우는 아이야. 머리엔 기름기가 줄줄 흘러서 파리 열다섯 마리가 미끄러져 골절상을 입기도 했다고. "

나는 말했지.

"그건 기름기가 아니라 윤기. 그리고 축구나 나무 타기는 남자만 하는 게 아니야. 분명히 말하지만 백설이 파이는 초코파이였어. 난 용기 내서 백설이에게 고백할 거야."

그리고 한 마디 더했어.

"혹시 너... 백설이를 좋아하는 건 아니니? 그래서 일부러 그렇게 말하는 건 아니지?"

피터팬은 질색팔색하며 말했어.

"내가? 난 백설이 천명을 줘도 싫어. 네가 눈에 콩깍지가 완전히 씌었구나. 잘해봐. 응원할게."

나는 운명을 믿어. 백설이와 나와의 만남은 운명이야.

그날 밤, 나는 백설이에게 고백하기 위해 밤을 꼴딱 새워 천통의 편지를 썼어.

이 편지로, 드디어 백설이에게

사과향이 솔솔 나는 초코파이보다 달콤하고 달콤한 고백을 할 거야.


이 이야기는 학생들과 함께 올바른 이성교제에 대해 공부하기 위해 제작된 이야기입니다.

학생들이 이성을 좋아하는 감정이 얼마나 자연스러운지, 그리고 그 감정을 건강하게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기 위한 이야기입니다.

이성교제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무작정 자녀의 이성교제를 반대해서는 안됩니다.

이성교제로 학생들은 타인과 자신을 이해하게 됩니다. 헤어짐이나 갈등상황을 겪으며 아이들의 마음은 성장합니다. 아이들의 이성교제, 응원해 주세요.

이성교제의 장단점~초등학교 5학년 학생들이 발표한 내용을 판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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