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 바람이 부는 피노키오

사춘기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하자

by 민들레

피노키오의 마음이야기

친구 피터팬이랑 사냥놀이를 하러 숲에 갔어.

우연히 사과나무에서 사과를 먹고 있는 얼굴이 하얀 여자아이를 봤어.

자세히 보니, 저번에 네버랜드에서 내가 입고 있던 점퍼를 준 그 아이였어.

월경혈이 바지에 묻은 난처해하던 그 여자아이.


그 여자아이를 다시 만나게 돼서 너무 기뻤어.

여자 아이에게 다가가 사귀자고 말하고 싶었지만 용기가 나지 않았어.


갑자기 심장이 '쿵쾅쿵쾅' 요동쳤어.

나는 조용히 혼자 있어야 할 것만 같았어.

나는 뛰는 가슴을 계속 뛰게 하며 집으로 뛰어갔어.


집에 돌아와서, 난 남자아이가 된 후 처음으로 거울을 봤어.

'정말, 나야? 아닐 거야. "

나무토막처럼 마른 데다가, 화산분화구처럼 생긴 여드름이 무려 2개나 있었어.

나는 거울 속 아이가 내가 아닐 거라며 소리쳐봤지만 소용없었어.

내 외모가 이렇게 볼품없다니... 슬픔이 온몸을 감쌌어.


멍하니 거울을 보고 있는데, 신데렐라 할머니께서 노크도 없이 내 방에 들어오셨어.

"피노키오야, 공부도 안 하고 뭐 하니? 맨날 거울만 보는구나.

거울 본다고 못 생긴 얼굴이 잘생겨지는 것도 아니잖니. 어서 공부나 하거라."

나는 순간 화가 났어.

"할머니, 저도 못 생긴 것 알아요. 그리고 오늘이 처음이에요. 제가 거울 본 건."

"거짓말하지 말거라."

할머니는 단호하게 말하고서는 방을 나가셨어.

그때 어디선가 바람이 세게 불더니, 그만 방문이 '꽝!'하고 닫혔어.

잠시 후, 할머니는 다시 방에 들어와서 화를 내셨어.

"방문을 왜 그렇게 닫니? 그건 버릇없는 행동이란다.

너 때문에 힘들어서 흰머리가 세 개나 더 생긴 거 안 보이니? 안 보여."

"바람이 불어서 문이 닫힌 거예요. 제가 일부러 그런 게 아니에요."

"또 거짓말? 도대체 너는 커서 뭐가 되려고 그러니.

공부는 안 하고 맨날 말대꾸나 하고..."

내가 아무리 사실을 말해도, 할머니는 내 말이 거짓말이라고 생각하셔. 왜 그러는 걸까?


할머니의 잔소리가 폭풍처럼 쏟아졌어. 나는 아무 말없이 그 폭풍을 맞아야만 했어. 공부도 못하고 운동도 못하고, 잘하는 것이라고는 하나도 없어.


5학년인데 뽀로로처럼 노는 게 제일 좋아. 친구들과 웃고 떠들고, 그게 제일 재미있고 신나.


나도 가끔은 할머니 말처럼 내가 뭐가 될지 모르겠어. 내 앞이 캄캄해. 미래처럼 창밖도 깜깜해져 있었어.


슬픔이 밀려왔어. 하염없이 눈물이 나왔지.

내 방은 눈물로 가득 차 수영할 수 있을 정도였어.

나는 다 한가운데 서 있는 것처럼

그 외로움을 참으려고 사과 게임을 시작했어.

게임 속에서 애벌레가 되어 사과를 하나씩 먹고 있는데

사과를 먹고 있던 얼굴이 하얀 그 여자 아이가 생각났어.

심장이 다시 '쿵쾅쿵쾅' 뛰기 시작이.


얘들아! 나 심장병에 걸린 걸까?



*이 글은 초등학교 5학년 학생들과 함께한 성교육 시간에,
사춘기 마음의 변화를 이해하고 공감하기 위해 만든 이야기입니다.

우리 모두 한때 피노키오였던 적이 있습니다.

그때를 잊지 않고 이제는 피노키오인 사춘기 아이들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어른이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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