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5학년 이성교제 보건수업 이야기
'이별과정에서의 폭력' 뉴스에서 자주 접한다. 이제는 안타깝게도 이별과정에서 벌어지는 교제폭력이 더 이상 낯선 일이 아니다.
영원한 사랑은 없다. 사랑 없이 혼자도 잘 살 수 있다. 연인과의 이별, 힘들지만 필요할 땐 과감히 해야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별해야 할까?
이성 교제를 끝낼 때 중요한 건 아름다운 이별, 서로 존중하는 이별이다. 학생들에게 이런 이별을 할 수 있게 교육해야 한다.
"이성교제시 상대와 헤어지고 싶다면 어떻게 이런 마음을 알릴 건가요?"
대부분 문자나 카톡을 선택했다. 이유를 묻자 이렇게 대답했다.
"만나서 말하기 좀 그럴 것 같아서요."
"문자가 편해서요."
그리고 한 학생이 말했다.
"폭력을 쓸 수도 있으니까요."
그제야 깨달았다. 이별에도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것을.
직접 만나서 헤어지겠다고 한 학생은 반마다 5명 이내였다. 만나서 이별을 통보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았다.
"그것이 예의인 것 같아요."
"오해가 있으면 풀어야 해서요."
"진실을 알려야 할 것 같아요."
그냥 '잠수 탄다'는 학생들도 있었는데, 이유는 '직접 말하는 것이 불편해서요'였다.
이번에는 반대로 물었다.
"나는 아직도 상대를 좋아하는데 상대가 문자나 카톡으로 헤어지자고 하면 어떤 기분일까?"
대부분의 "당황스럽다.", "황당하다.", "어이없다.", "슬프다."라고 했다.
상대가 아무 말도 없이 잠수 타면 어떨지 물었을 때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걱정된다."라고 했다.
그래서 다시 물었다.
“상대가 이별을 통보할 때, 어떤 방식으로 말해주면 좋을까요?”
대부분의 반에서 두세 명을 빼고는 모두 “직접 만나서 이야기해 줬으면 좋겠다”라고 대답했다.
그래서 학생들에게 말했다.
“여러분, 안전이 위협받는 상황이 아니라면, 헤어질 땐 직접 만나서 이유를 이야기하세요. 그게 예의입니다. 그렇게 헤어져야 사랑이 끝나도 좋은 사람, 친구로 남을 수 있어요.”
미디어에서는 이혼한 부부가 친구처럼 지내면 '할리우드 스타일'이라고 한다. 이별 후 굳이 원수로 지낼 필요는 없지 않을까?
사랑이 떠나고 우정으로 남는 건 서로 아름답게 이별했기에 가능한 일 아닐까?
모든 사람들이 이별할 때 서로 존중하고 아름답게 마무리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