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코리안 비비큐 부스
이번에 갈 곳은 Neighbourgoods Market. 조벅에 있는 커뮤니티 마켓 중 하나이다.
가는 길에는 하우트레인(Gautrain)을 타보기로 했다. 자차를 이용하기에는 주차할 곳이 마땅치 않아 보였다. 치안 문제로 노상 주차할 수는 없었고, 가까운 유료 주차장과 하우트레인 파크역이 거리가 비슷했기 때문이었다. 어차피 비슷하게 걸어야 한다면 아프리카의 기차를 한번 타보기로 했다.
<가는 방법>
① 우선 숙소에서 샌튼시티몰까지 자차로 이동.
② 자동차는 샌튼시티몰에 주차해놓고 샌튼역으로 도보 이동.
③ 샌튼역 ~ 파크역 까지 하우트레인 이용(2 정거장)
④ 파크역에서 Neighbourgoods Market으로 도보 이동(1km, 약 10분)
파크역에 내려서 조금 걷기 시작하니 스믈스믈 분위기가 쎄해지기 시작했다. 널브러진 쓰레기들, 노숙자, 암모니아 냄새, 살벌한 철제 보안 문, 우중충한 날씨까지...
나중에 알아본 결과, Neighbourgoods Market은 원조 버전인 케이프타운 마켓이 성공을 거두자 조벅에서도 2011년부터 시작되었다. 그때 조벅 센트럴의 재부흥을 목적으로 부지를 정했다고 한다. 아파르트헤이트 철폐 이후 치안이 극도로 악화된 조벅 센트럴을 되살리는 사명이었던 것... 의도는 좋았는데 아무튼 우리는 바로 그 살벌하기로 유명한 조벅 한가운데를 멋도 모르고 걷고 있었다.
마켓에 다 와가니 밝은 음악이 새어 나오면서 좀 안심이 되기 시작했다. 마켓은 넓은 광장 같은 곳에 있는 것은 아니고 한 빌딩 안에서 열린다. 1층에서는 다양한 음식과 소품을 팔고, 2층에서 여유 있게 시간을 보낼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빌딩 입구에서 한숨 돌리려는데 누군가 다가와 돈을 구걸하긴 했지만 눈을 마주치지 않고 도망치듯 들어갔다. 안에 들어서니 지금껏 가본 커뮤니티 마켓 중에서도 단연 활기차게 음식 부스들이 늘어서 있었다. 이 마켓의 컨셉이 세계음식대전이 아닐까 싶을 정도였다. 그리고 고민의 시간이 시작됐다..
코리안 비비큐 부스에서 잘나가는 음식은 양념치킨 브리또. 한식에 대한 현지인의 거부감을 없애기 위해 개발하신 메뉴라고 한다. 맛은 꿀맛이다.
메뉴에 고심하는 모습에 마음이 동하셨는지 사장님께서 잡채와 양념치킨을 선물해주셨다...ㅠㅠ 케이프타운에서도 그렇고 우리가 먹을 복이 좀 있는 것 같다. 아니면 뭐 하나라도 더 먹이고 싶게 생겼거나...
사장님이 돌아가는 길에 어디 아프거나 문제 생기면 연락하라며 명함을 챙겨주셨다. 거기에 덕담이랑 엄마 미소까지 받고 다음 행선지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