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완의 그리움 詩
나에게는 나만의 공간이 있다.
그 속에는
사랑과 이별
추억 그리고 그리움이 있다.
나만의 공간은 고요했다.
그 고요함이 언제나 문제였다.
고요함 속에서 울려 퍼지는 소리는 단 하나.
너의 목소리.
나만의 공간은 어두웠다.
그 어둠이 늘 문제였다.
어둠 속 깊은 곳에서는
하지 못한 말에 대한 미련
해주지 못한 일에 대한 미안함
할 수 없던 것에 대한 자책만이 가득했다.
나만의 공간에는 네가 있다.
그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네가 가장 큰 문제라는 것을 깨달았을 때에는
정적만이 내 곁에 남아 있을 뿐이었다.
나만의 공간에는 시계가 없다.
그래서
밤인지 낮인지
어디가 출구인지 분간할 길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