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D 콘퍼런스 참석을 위한 미국 시카고 여행기 01
작년에 안식년을 가지면서 미국에서 지내는 동안 처음으로 해외 콘퍼런스에 처음 가보게 되었다.
시카고에 열렸던 UX 관련 콘퍼런스였는데, 비슷한 업종에서 일하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심적 위안이 되기도 하고 다양한 분야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새로운 영감도 얻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 내가 지금 맞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기본은 제대로 지키고 있는지 돌아보는 계기가 되어 좋았다.
(사실 그때 다녀와서 한 포스팅이 지금의 브런치를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들었던 내용을 금세 잊어버릴 것 같아 기록용으로 쓴 글이 제법 공유가 많이 되었고, 특히 아주 가볍게 썼던 day 42. 인스타그램의 새로운 사용자 디자인 경험 포스팅은 현재까지 가장 많은 공유 수와 하트 수를 기록하고 있다. 덕분에 구독자도 많이 늘었고, 예전 보다 브런치에 흥미가 많이 생기는 계기가 되었다.)
그래서 복직을 하더라도 올해에는 최소한 2번 이상 해외 콘퍼런스에 참석하기로 다짐하고 몇 가지 콘퍼런스를 살펴보던 중, 작년에 홍콩 열린 번외 편에 참석했던 SND 콘퍼런스가 이번엔 시카고에서 열린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그래서 모든 일정을 조율하고 또 조율해서 시카고에 가기로!
*SND란?
Society for News Design의 약자로 뉴스 미디어 전문가와 시각적 의사소통자를 위한 국제기구로서, 특히 인쇄/웹/모바일 출판물과 제품을 만드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다.
1979년 설립된 미국계 비영리단체로 전 세계적으로 1500여 명의 회원이 가입해 있다. 다른 활동 중에서도 세계 각국의 신문과 잡지에 오픈한 뉴스 디자인 베스트 오브 뉴스 디자인을 매년 개최하고 있고, 여러 도시를 순회하며 전 세계 시각 기자들이 모이는 연례 콘퍼런스도 개최하고 있다. (참고로 내년에는 워싱턴 DC에서 열린다고 한다.)
공항을 향해 달려가는 버스처럼 안식년이 끝나고 1월에 복직한 뒤로 정말 쉴 틈 없이 달렸다. 언제나 그러하듯 일주일 정도 자리를 비우려면 업무를 미리 당겨서 해야 하기에 지난 주엔 특히나 정신 없이 바빴다.
그래도 비행기를 탔고, 난 드디어 시카고에 간다!
비행기 안에서 세 끼를 먹고 자고, 세 편의 영화를 보고 자고 책 한 권을 다 읽고 나서야 겨우 도착한 시카고.
우버를 타고 호텔에 도착하니 12시.
3시 체크인이라 살짝 걱정했는데, 역시나 친절하게 방을 안내해준다. 역시나 미쿡답게 리셉션에 있는 직원이 체크인을 하는 동안 한시도 쉬지 않고 이런저런 질문을 던진다.
어떻게 오게 되었냐고 묻길래 콘퍼런스가 있어서 오게 되었고 친구에게 뷰가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 호텔을 선택하게 되었다고 하니 직원 왈, 아주 탁월한 선택이었단다.(아무렴.. 왜 아니겠어요 ㅋㅋ)
그러더니 아직 청소가 다 끝나지 않아서 높은 층의 방이 없는 것 같다면서 한참 모니터를 보길래, 슬쩍 말해줬다.
"나 여기 6일이나 묶는데..." (좋은 방을 찾아내라는 무언의 압박)
다행히 눈치 빠른 친구라 단박에 알아듣고, 모니터를 더 열심히 보기 시작한다.
그러더니 "아직 청소가..."라며 말끝을 흐린다.
"난 생각보다 일찍 도착해서 여유가 있어." (난 기다려서라도 좋은 방에 묶고 싶으니 더 노력하라는 압박)
잠시 후 그는 들뜬 목소리로 11층에 방이 하나 있다며, 나보고 행운아란다. (이때는 하는 말이겠거니 했는데, 이건 사실이었다!)
그렇게 들어간 방의 뷰는 진짜 좋았다. 상상한 것보다 훨씬! 더!! (나도 모르게 영상을 찍고 있더라는...)
오기 전까지 진행 중인 프로젝트와 앞으로 시작하게 될 프로젝트들의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야근 및 새벽 근무를 자처하고, 사비를 들여 시카고에 온 만큼 부디 많이 느끼고 배우는 계기가 되길.
부디 평화로운 여행 & 출장이 되길.
PS. 알고 보니 보이는 것보다 더 멋진 비밀이 숨어 있었던 건 이번에 묵은 호텔에 대해서 포스팅할 때 공개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