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첫 번째 Thanksgiving
미국에서 맞는 첫 번째 추수감사절(Thanksgiving). 감사하게도 혼자 있는 걸 아는 몇몇 로컬 친구들이 저녁 식사에 초대해줬다. 오늘은 가장 먼저 초대해준 말라즈의 친구네 집에 가기로.
크리스마스 장식이 반짝반짝 빛났던 현관.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사람들만 봐도 마음에 온기가 밀려오는 느낌이다.
말라즈의 친구인 실비아의 어머니도 와계셨다. (어머님이 너무 멋지셔서 모든 게스트가 깜놀!) 어머니는 코코넛 밀크와 잭다니엘, 그리고 잘 모르겠는 무언가를 넣어 특별한 칵테일을 만들어주셨다. 알코올 맛이 거의 느껴지지 않아 나도 한잔 마셨는데, 세상에.. 달콤하니 너무 맛있다!
실비아와 어머니, 그리고 그녀의 자매들이 대부분의 음식을 만들어 주었고, 나와 말라즈, 손님들도 음식을 한 가지씩 준비했다. 처음 먹어본 음식도 많았는데, 처음 먹어본 음식은 언제나 설렌다.
오른쪽 사진이 내가 만든, 간장 소소를 베이스로 한 한국식 소고기 야채볶음. 실비아가 음식을 데우기 위해 오븐에 넣었는데, 우리 다 같이 수다를 떨다가 이 아이의 존재를 잊는 바람에.. 다소 오버 쿡킹이 되긴 했지만, 다를 맛있게 먹어주어 기뻤다!
미국, 도미니카공화국, 수단, 두바이, 스페인, 한국 등 다양한 국가의 사람들이 준비한 각국의 음식을 담아 저녁 만찬을 즐기고, 거기서 만난 사람들과 인증샷도 찰칵.
뉴욕에 살고 있는 라리는 한국이 남자 친구와 4년간 사귄 경험이 있단다. 한국말도 문화도, 떡볶이와 김밥도 아주 잘 알고 있었다. 그녀의 어머니도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으신 터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신나게 수다를 떨었다.
실비아 언니의 귀요미들. 처음엔 어색해하더니 금세 친해져서 장난도 치고, 셀카도 찍고. 아기 상어 노래도 같이 부르고..ㅎㅎ 영어로 재잘재잘 떠드는 모습이 어찌나 귀엽던지! 고모를 기다리고 있다는 우리 조카 생각이 많이 난다.
함께여서 더 즐거운, 아름다운 밥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