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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esigner MYO Dec 04. 2018

day 72. 마지막 파티

It's time to say goodbye.

Melekte라는 친구가 안젤리카와 알시노, 내가 떠나기 전에 우리를 위해 파티를 해주고 싶다고 했다. 그녀의 친구 집에서 열린 마지막 파티. 그녀가 우리를 위해 일을 하면서 만난 사람들 중, 마음이 잘 맞는 사람들을 부른 파티라고 했다. 일단 프레스코 한 잔으로 목을 축이고(얼마 만에 먹는 술이란 말인가! 이보다 더 맛있을 수가 없다!) 안젤리카를 기다리며 오늘 아침에 LA에서 돌아온 알시노와 짠~

그녀들이 준비해준 음식은 신선하고, 따뜻하고, 맛있었다. 딱 내 취향! 너무 맛있어서 사진 찍는 것을 잊어버린, 케이크와 글루 바인은 베스트 오브 더 베스트였다!


*글루바인(Gluhwein)이란 ‘따뜻한 와인’이라는 뜻의 독일어로, 몹시 추운 독일 지역과 스칸디나비아 지역에서 원기 회복이나 감기 예방을 위한 약으로 마시기 시작했다고 한다. 축제나 벼룩시장 등에 가면 종이컵에 한 국자씩 부어서 파는 포장마차도 만날 수 있고, 크리스마스나 가족 행사 때 항상 빠지지 않고 준비되는 따뜻한 음료이기도 하다. 독일에서는 오렌지 껍질이나 클로브(Clove), 시나몬(Cinnamon) 스틱, 여러 향신료를 넣은 티백을 와인에 넣어 좀 더 편리하게 글루바인을 마시기도 한다. 설탕 대신 꿀을 넣어도 좋다. 만드는 방법은 대부분 비슷하지만 나라마다 호칭이 다른데, 프랑스에서는 뱅 쇼(Vin Chaud), 미국에서는 뮬드 와인(Mulled Wine)이라고 부른다. 글루바인은 와인에 오렌지나 레몬, 기호에 따라 시나몬 스틱, 클로브를 넣고 20∼30분 은근히 끓이면 완성된다. (중앙일보)

역시 남는 건 사진뿐. 포토그래퍼인 안젤리카가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가져온 덕분에 많은 사진을 남길 수 있었다. 사진은 모두 카메라 주인인 안젤리카의 것이기에 우리는 사진을 찍은 사진으로 만족하는 걸로ㅎㅎ

클리블랜드의 사회 문제, 이를 해결하기 위한 그들의 노력, 비영리 기관이 SNS를 활용하는 법(바이스 버사 디자인 스튜디오는 8년 동안 다음세대재단과 한국 비영리 단체의 디지털 미디어 활용 실태에 대한 인포그래픽 작업을 진행해 온 경험이 있다.)에 대해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누고, 사회를 위해 우리가 무엇부터 해야 할지 대한 이야기까지 나누었던 아주 소중한 시간이었다.

이들을 왜 이제야 만나게 되었을까? 싶을 정도로 따뜻하고 좋은 사람들과의 행복한 시간. 클리블랜드에서 갔던 파티 중 가장 편하고 즐거웠다. 다들 정말 고마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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