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대 오빠의 한옥애

by 김 몽

기온이 비교적 따뜻해졌지만 우리는 불멍 체험을 하려 내부 화로에 불을 지펴달라 부탁하였다.
다섯 계단 아래 화로가 있는 곳은 마당 레벨과 같이 대문에서 바로 들어오는 입구 공간으로 담장까지 확장한 공간이다. 오히려 이 구조가 특별히 아늑한 느낌을 주는데 별도의 작은 파티 공간 같아 마음에 든다.


저녁이 되자 펜션 주인은 장작을 들고 커튼이 쳐 있는 옆 공간에서 슥~나타나셨다.

한옥의 특성상 여기저기가 다 연결되어 주인만 아는 비밀의 통로로 들어온다.


이 집의 주인장은 미대에서 조각을 전공했다. 20대 때 형을 도와 한옥을 짓게 되면서 한옥의 고즈넉함과 웅장함에 반해 언젠가 내 손으로 한옥을 지어보고 싶다는 꿈을 갖게 됐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직업학교에서 9개의 건축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고, 10여 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한옥 짓기에 돌입했다.

미리 구입해 놓은 약 300평의 땅에 형이 20년 전에 500만 원을 주고 뜯어온 서울 종로구 필운동의 폐 한옥을 옮겨와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으로 손수 조립했다. 원래 ‘ㅁ’ 자 구조였던 한옥은 ‘ㄱ’ 자 모양의 안채와 ‘一’ 자 모양의 사랑채로 재탄생했다. 그리고 한옥 앞뒤로 마당을 만들고, 마당 주위로 남는 기와를 쌓아 담장을 만들었다.


어릴 적 꿈이 담긴 미대 오빠의 한옥인 것이다.




딱,, 딱,, 따닥 딱,,,

우리는 이 파티 분위기를 더욱 살리는 레드와인을 따른다.
짱구도 불옆이 좋은지 흔들의자에 앉아 흔들흔들해 본다.



짱구는 이내 새로운 동네 친구들을 만난다.

이번엔 '흰 수염 하얀 고깔모자를 눌러쓴 빨강 줄무늬 롱다리' 친구이다.

짱구에게 연신 귓속말로 속삭인다. 이 집의 전설을 얘기해 주려는 걸까?




그러더니 이번엔 '흰 수염 빨강 고깔모자를 눌러쓴 빨강 줄무늬 롱다리' 친구와 '루돌프 사슴'과 어울린다.

짱구는 활발하고 호기심이 많고 친구들과 쉽게 친해진다.




짱구는 요정 친구들을 만나니 밤새는 줄 모르고

우리의 한옥파티도 이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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