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만 팔아주이소~~

강원상회

by 김 몽

합천 해인사는 관광객이 많은 명소이지만 연휴를 앞둔 평일 오전은 한산하기 그지없다.


합천의 이곳저곳을 소개하는 리포터 반미는 유튜브 방송을 위해 셀프 카메라의 전원을 켠다.


"안녕하세요. 여러분~~!!"

"그간 어떻게 지내셨나요?~~"

"해인사 근처에는 이렇게 합천의 특산물을 파는 소상공인들이 모인 곳이 있답니다. 간단하게 건강을 위한 먹거리, 식자재부터 예쁜 물품 그리고 기념품을 판매하는 등...꼭 구매가 목적이 아니어도 볼거리가 꽤나 많아 해인사를 방문하시는 분들은 꼭 들렀다 간다는 곳인데요~~"


"반미도 오늘! 드디어!! 방문해보게 되었답니다~~"

라며 가게앞 전경을 카메라에 담아낸다.


이때 큰 머리에 손과 팔목은 작고 가느다란 짱구와,

커다란 카메라를 어깨에 맨 Alex가 지나간다.


더덕의 껍질을 까고 있던 강원상회 여사장님이 벌떡 일어나며 무언가를 집어든다.

작은 비닐봉투에 땅콩,깐더덕.마른대추.말린고구마와

강원상회의 명함이 들어있는 샘플 간식모듬이다.

짱구에게 슬며시 집어주고 이내 종이컵을 집어들더니 커다란 업소용 스텐통에서 차를 따르며,


"선생님~~ 이 차도 잡숴보이소~~"

라고 건낸다.


여사장은 저기서 오는 그들을 순간 놓치지 않았다.

그들은 얼떨결에 받아든 간식봉투와 종이컵을 들고 몇발자욱 가다가 멈춰서서,

찰랑거리는 종이컵 안의 따뜻한 차를 후룩 마셔버린다.

짱구는 비닐을 이내 뜯어 땅콩과 건조된 대추조각을 맛본다.


사장님은 뒷모습을 끝까지 지켜보다가,

"이리 와서 드이소~ 다 드셨으면 컵 이리 주이소! 올라가믄 버릴때 없심니더!"

라며, 구겨진 종이컵을 받아든다.


Alex는 불시에 받은 호의에 감사하고 미안한듯,

"아,예예~ 감사합니다..."

라고 한다.


사장님은 만족한듯

"다녀오이소~~"

라고 답하며,

언덕배기 한 상회의 아줌마를 향해

"이리 하란 말이다~~"

라며, 자신의 노하우를 가르쳐 주는 듯 하다.


윗가게 아줌마는 사인을 받은듯 고개를 끄덕이며,

앞서가는 한 여행객에게 똑같이 무언가를 내민다.

하지만 강원상회만큼 간들어진 어감은 아니다.


리포터는 처음 방문하는 여행객을 반갑게 맞이하는 사장님에게,

"유달리 따뜻하고 친절해서 인상이 깊습니다!"

라며, 천천히 가게 내부와 판매하는 물품을 둘러본다.


"찬찬히 둘러보니 솔잎가루나 뽕잎 가루, 그리고 새싹보리와 겨우살이, 상황버섯, 그 외에 나물류와 오미자,동글레 등 건강에 좋다던 식재료는 대부분 판매를 하는 것 같습니다!

비빔밥에 넣어 먹으면 맛있다던 곤드레나 더덕도 판매하고 있네요~~!!"

라며 유튜브 방송을 이어간다.



늦은 오후가 되자 저기 언덕너머로 해인사 구경을 마친 마지막 여행객이 내려온다.

강원상회 사장님은 저 멀리서 그들을 지켜본다.

주차장으로 가려면 이 골목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

그런데 잠시 주춤한 그들은 가게가 있는 건물 뒤로 돌아가 잠시 보이지 않는다.

막다른 골목이었는지 이내 돌아나온다.

Alex는 앞서서, 짱구는 뒤서서 따라온다.


강원상회 사장님은 반갑게 그들을 바라보며,

"늦었네예!,, 차 한잔 더 들고 가이소~~"

라며, 다시 종이컵을 들려한다.


Alex는 "괜찮습니다.."

라며, 다소 단호하게 답하며 급한길을 재촉하려 한다.


이때 강원상회 사장님은

"오늘 손님이 너무 없어서, 하나만 팔아주이소~~!"

"깐 더덕은 만원, 대추는 오천원,,,아님 율피떡도 있어예"

하고 다급한듯 권한다.


Alex는 카메라도 무겁고, 점심을 거른터라 바쁜 걸음으로 내려가는 길이였다.

숙소에 냉장고도 작아서 썩어 버릴것 같고,

무엇보다 배고프고 화장실도 급하니 걸음을 멈추고 싶지 않았다.


오전에 공짜로 얻어 먹은지라 미안한 맘에

이 골목을 피하려 했지만,

멀리서부터 그들이 오기만을 목빠지게 기다린 사장님이 몰라볼 리 없었다.


Alex는 잠시 더덕에 시선을 주며 발검음을 멈칫한다.

하지만 베낭 깊숙히 있는 지갑을 꺼내려니 더욱 곤란했다.

"담에 살께요~"

라며,

사장님의 뜨거운 시선을 뒤로하곤 황급히 사라진다.

.

.

.

그날 이후 며칠동안 내내

짱구는

"하나만 팔아주이소~~"

하고,

삼촌 Alex의 뒤를 졸졸 따라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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