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테이블에 앉아 한참을 딴생각에 잠긴다
6월의 졸린 햇살이 창을 지나 손등에 닿으면
살며시 내 그리웠던 날들로 가는 문이 열린다
나는 자연스레 문틈을 지나 애달픈 그 날로 간다
그곳에서는 너와 내가 서로를 보며 웃는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행복한 두 사람이 웃는다
그래, 이 시간이 꿈이었다면 차라리 꿈속에 남을래
그리고 잠에서 깨는 순간이 오면 다시 잠들고 말지 뭐
시간아 나는 여기 남을 테니 너는 그냥 떠나주겠니?
작은 테이블에 앉은 나는 한참을 단꿈에 잠긴다
6월의 더딘 달빛이 창을 지나 머리맡에 놓이면
살며시 내 그리웠던 날들로 가는 문이 닫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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