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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게 다 응원!
30화
있다는 것
어느 출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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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May 11. 2019
간밤에 침대로 끼어들어온 막내 때문에
새벽잠을 설친 것은
내게 가족이 있다는 것
달려간 지하철역에서 급행을 놓치고
일반 열차를 탄 것은
지하철에서 조금 더 쉴 수 있다는 것
에스컬레이터 앞 긴 줄을 선다는 것은
기다리기만 하면
내 차례가 있다는 것
역 출구 무표정한 아주머니가
내게 피자집 전단을 내미는 것은
내가 잡을 수 있다는 것
이른 아침 하늘이
잔뜩 찌푸려있는 것은
빛이 있어 볼 수 있다는 것
차가운 맞바람이
불어오는 것은
내가 앞으로 잘 걷고 있다는 것
금방 식어버린
찬 커피를 마시는 것은
내가 온기를 느낄 수 있다는 것
회사를 들어서며
일 때문에 머리가 복잡한 것은
내게 직업이 있다는 것
출근길에 이런 글을
생각하며 쓸 수 있는 것은
내가 지금 살아있다는 것
참 고마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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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가족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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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의 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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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삶을 지탱하고 응원하는 손잡이 같은 글을 쓰고 싶습니다. 2024년 3월 에세이 '의미의 발명'이 출간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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