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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신 Dec 28. 2020

Straight Edge

미국의 하위문화, 맑고 깨끗한 정신 


Straigt Edge


책을 읽던 중에 Straigt Edge라는 말이 눈에 들어왔어요.

직역을 하면 '직선자' 네요. 직선자처럼 똑바로 살겠다는 의미 정도로 의역을 하면 될 것 같긴 합니다.

하지만 번역을 할 필요는 없어요. 그것 자체가 하나의 명사로, 미국의 문화를 가리킵니다. 


Straigt Edge는 미국의 문화 중의 하나입니다.


펑크 문화에 대항해 알코올, 담배, 약물(비 처방) 등을 하지 않는 조류를 말하는데요.

미국 문화의 주류는 아니고, 그 아래 정도라 할 수 있어요. 주류가 아니라는 말은 주류에 반한다는 의미와도 통합니다. Straight Edge도 그래요. 이 문화는 펑크 문화의 과잉에 반하여 일어난 운동입니다.


이 운동에 참여하여 스스로 Straigt Edger라고 선언한 사람들이 검색을 해보니 꽤 많이 있네요. 워린 버핏이 스스로 선언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Straigt Edger 중 한 명이네요.


"사람들이 실패하는 건, 술과 레버리지 투자 때문이다."


그가 이렇게 말했네요. 레버리지 투자는 빚투(빚을 내서 투자)를 말합니다. 주가 상승분에서 대출 이자를 뺀 만큼을 버는 겁니다. 주가가 상승했을 때의 얘기죠. 하락하면, 망하는 거죠. 그런데, 술은요? 네, 술은 정신을 어지럽히죠. 그래서 이성적인 판단을 하지 못하게 합니다. 그래서 그도 실패의 한 요소로 뽑은 게 아닌가 해요.


사실, 저도 술과 담배를 끊었습니다. 담배는 10년까지는 아니지만 최소 5년 이상은 된 것 같고, 술은 1년이 좀 넘었네요.


사실 옆에 그림과 같이 살았던 적이 있기도 해요. 회사라는 곳을 다니면 꽤나 많은 스트레스를 받잖아요? 그리고 재밌고 좋은 동료도 많이 있고. 당연히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재밌고 좋은 동료들과 저녁시간을 보냈죠. 그러다 보니 뭐, 술이 사람을 지배하게 되더군요.


솔직히 술이라는 것을 끊을 수 있다고 생각하진 못했어요. 그런데 작년에 명상을 시작하면서 끊었습니다. 가능하더라고요. 네, 정말 가능합니다.


작년(2019) 12월이네요. 열흘간 하루에 10시간 이상을 명상을 했습니다. 물론 명상센터에서요. 처음에는 힘이 들어서 정말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더군요. 그런데 며칠이 지나자 정신이 그렇게 맑아질 수가 없는 거 있죠. 정신이 맑아지자 마음도 차분히 가라앉았어요. 마음속을 떠돌던 모든 먼지 알갱이들이 차분히 가라앉았습니다.


이런 마음의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면, 행복이라는 것이 멀지는 않겠다.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열흘간의 명상을 마치고 나오면서 술이라는 것을 끊기로 마음먹었죠. 사실 크게 결심을 한 것도 아니에요. 그냥 관심이 없어지더라고요.


사람들이 놀랍니다. 어떻게 술을 끊을 수 있냐고? 물론, 제 경우를 두고 하는 말이에요. 술을 워낙 많이 먹고 다녔기 때문에. 그럴 때마다 대답합니다. 술을 마시지 않아도 기분이 좋다고. 사실 우리가 술을 마시는 이유는 (매우 다양하긴 하지만) 현실의 어려움을 잊고 즐기기 위한 것이죠. 술을 마시지 않아도 즐겁다면 굳이 먹을 필요는 없긴 해요.


그럼, 술자리에서는 어떻게 하냐고요? 저는 주로 사이다나 물을 마십니다. 소주잔에요. 소주잔에 마시면 그냥 술 같습니다. 잔도 부딪칠 수 있고, 은근히 취하는 맛도 납니다. 혹시 술을 끊고 싶은 분이 있다면, 한 번 시도해보세요. 잊지 마세요. 소주잔에 마시는 겁니다.


온전하고 날카로운 정신, Straight Edge. 늘 맑고 깨끗한 정신을 유지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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