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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신 Oct 04. 2020

왜, 호흡에 집중을 해요?

명상가의 핸드북(#3)

"왜, 호흡에 집중하나요?"


사실, 명상은 호흡에만 집중하는 것은 아니다. 어떤 대상, 예를 들어 호흡, 걸음, 꽃, 얼굴.. 뭐, 기타 등등의 것에 집중을 한다. 집중을 하는 것은 현재, 지금 이 순간을 알아차리는 것이다. 지금 이 순간을 알아차린다는 건,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한 지름길, 아니 어쩌면 유일한 길일지도 모른다.


많은 이들이 시간이라는 굴레에 사로잡혀 있다. 시간은 과거, 현재, 미래라는 개념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렇다. 개념일 뿐 실재하지 않는 것이다. 시간은 공간의 다른 이름일 뿐이다. 양자물리학에서는 '시간은 공간 사이의 거리'를 나타내는 개념이라고 한다. 이런 개념 중에서 어떤 이는 과거에, 어떤 이는 미래에 초점을 둔다. 과거에 초점을 두는 이들은 "옛날에 그랬어야 했는데.."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산다. 미래에 초점을 두고 사는 이들은, "나중에.."라는 생각에 현재의 행복을 포기하고 산다. 이들은 지나치게 과거를 후회하고, 미래를 두려워한다.


과거를 후회하고, 미래를 두려워하는 에너지가 클수록 현재의 행복은 줄어든다.


현재를 산다는 것은, 현재 순간순간에 집중하며 온전히 느끼는 삶을 말한다. 가족과 함께 하는 점심, 아이들의 웃음소리, 강가에서 불어오는 바람의 느낌... 이런 순간을 느끼는 것이다. 이런 행복한 순간에, 회사에 두고 온 일을 떠올리거나 내일 있을 회의를, 또 불현듯 노후 생활을 걱정하면, 행복은 모두 날아가 버린다. 순간을 느끼는 건 생각보다 어렵기 때문에 연습이 필요하다. 걸음이나 꽃, 얼굴... 등등의 대상에 집중하는 연습도 좋지만, 가장 좋은 것은 호흡이다. 살아있는 사람은 누구나 호흡을 한다. 하지만 호흡을 느끼며 살아가는 사람은 거의 없다. 물고기가 물을 느끼지 못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명상을 하며 호흡에 집중을 하면, 코에서 발생하는 미세한 감각을 느낄 수 있다. 이는 현재 순간에 집중하는 연습일 뿐 아니라, 사람의 느낌(다른 말로 직감 혹은 직관)을 강하게 만드는 연습이다. 이 연습을 통해서 머릿속에 돌아다니는 시끄러운 것들, 과거에 발생한 갖가지 사건 사고와 미래에 발생할 수도 있는 온갖 걱정거리들로부터 멀어질 수 있다.


"호흡을 어떻게 느껴야 하나요?"


호흡을 느끼기 위한 연습은 두 단계로 진행하는 게 좋다.


첫째, 호흡을 평소보다 강하게 하면서 코 전체로 느끼는 연습을 먼저 한다. 들숨에 배가 나오고, 날숨에 배가 들어가는 과정과 발생하는 느낌을 알아차리는 거다. 이를 통해서 내 호흡뿐 아니라 내 생각, 마음의 상태도 제대로 바라볼 수 있다.


둘째, 콧구멍 앞, 인중에서 발생하는 감각을 느끼는 연습을 한다. 날숨은 들숨에 비해서 따뜻하다. 차가운 외부 공기가 사람의 몸속에서 따뜻해지는 거다. 따뜻한 날숨이 콧구멍의 어느 구석에 부딪치고, 콧구멍 앞 인중에 바람을 통해서 나오는 그 미세한 감각을 느낀다. 그렇게 미세한 감각을 느끼는 연습을 하면, 콧구멍뿐 아니라 온 몸에서 발생하는 감각을 느낄 수 있는 준비가 된다.


명상을 하다 보면, 손바닥이 지릿지릿하거나 등에 전기가 흐르는 듯한 그런 느낌을 받는 경우가 있다. 이는 온몸의 감각이 살아나는 신호이며, 더 깊은 명상을 할 준비가 되었다는 표다.


자 이제,


자리에 편안하게 앉아서 눈을 감자. 손은 무릎 위에 위로 향하도록 앉자. 숨을 마시고 내뱉고, 내가 숨을 쉬고 있음을.. 들숨과 날숨의 감각을 느껴보자. 자신의 호흡을 느끼고 생각, 감정을 바라보는 사람이 되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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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cottonbro 님의 사진, 출처: Pex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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