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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승렬 Apr 09. 2021

일상의 루틴

너희와 함께 매일 남기는 우리만의 기록

일상의 루틴을 다시 찾을 수 있을까, 예전처럼 매일 데일리룩을 찍어 어딘가에 올리는게 맞을까, 나는 또 한참을 고민했다. 다만 당장 복직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예전의 루틴을 조금이라도 이어가는게 내게도 도움이 되겠다 싶었다. 두 딸래미 챙겨 보내느라 정신없는 아침이지만 한동안은 꾸준히, 그리고 매일 다시 찍어보려 한다. 가능한 아이들과 함께.



언니 바라기라 언니가 좋아하는(좋아했던) 보라색과 핑크색을 요새 부쩍 더 찾는 유하와 보라 포인트 맞췄다. 우리 유하 정말 많이 컸다. 이제 말도 너무 잘하고.


두 딸의 옷을 사고 고르고 입히는 건 늘 아내의 몫이었다. 그래서 이 짧은 기간 동안 애들 옷장에 어떤 옷이 있는지 눈과 머리에 담는 것만으로도 꽤 애를 먹었다. 남자 옷이야 어느 정도의 법칙도 있고 나름 입어본 놈 답게 어찌저찌 될거 같았는데 여자아이 옷은 또 다른 세상이더라. 매일 밤 내 옷 고민하듯 미리 골라놓고 자야 아침에 겨우 시간을 맞춰 보낼 수 있다. 까다로운 첫째 온유님께 뭐 입으실 지 여쭈어 메인 아이템을 고르고 나머진 취향 고려 고심고심 골라본다. 다만 다음 날 그 조합이 마음에 들지 않으시거나 밤 사이 마음이 바뀌는 일이 생기면 바로 멘붕.

나름 레드와 그린으로 나도 같이 깔 맞췄는데 핑크를 놓칠 수 없는 여섯 살이라 늘 삥꾸 투 마치. 그래도 내 사랑. 날 가장 많이 닮은 내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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